글플루언서? 작가?
잘 팔리는 글이란 어떤 글일까 생각해봤다. 잘 팔리는 글=잘 쓴 글일까? 아니면 가독성이 좋은 글일까? 요즘 팔리는 글은 대부분 홍보가 잘된 글이다. 그러니까 알고리즘을 잘 타고 홍보가 잘되어있는 글 그것이 바로 잘 팔리는 글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홍보가 잘되는 글은 또 어떤 글인가? 사실 이렇게 파고들어 가면 한도 끝도 없다. 계속 물음표만 생길 뿐.
본론으로 들어가서
글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글을 홍보하는 것 또한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쓰는 글을 남들에게 잘 홍보하고 알고리즘을 잘 타게 하려고노력하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진심을 담은 글은 누구에게나 통한다. 진심만 통한다. 무슨 말인가 하면 진심만으로는 사람들에게 내 글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다는 말이다. 나만의 스타일 나만의 관심사만을 담은 글만 고집하기보다는 사람들의 관심사 대중에게 잘 읽히는 스타일의 글을 써야 한다. “나는 저런 유치한 유행에 따라가지 않겠어.” 하는 생각으로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면 그런 생각은 관두는 것이 좋겠다. 왜 이렇게 잘 알고 있느냐고 물어온다면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요즘 인스타 둘러보기를 보면 비슷한 스타일의 글이 많이 보인다.(특정인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님) 비슷한 배경과 비슷한 내용 사실 비슷한 내용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조차도 글을 업로드하고 보면 다른 작가들의 글과 겹치는 내용인 경우가 허다하니까 그것이 문제가 된다는 게 아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무분별하게 쏟아져나오는컨트롤+c 컨트롤+v 를 한 것 같은 글이다. 나는 글을 읽을 때 그 사람의 문체를 자주 보는 편인데 생각 없이 읽다 같은 사람이 쓴 글인 줄 알았던 여러 글이 다 다른 사람의 글이라는 것을 알고는 두 눈을 의심했다. 그러니까 내용뿐만 아니라 문체까지 비슷했다는 것 순간 이게 맞나 싶더라 그렇게 쓰는 글은 누구를 위한 글인가? 독자를 위한 글? 자신을 위한 글? 내 생각에는 아마 독자를 늘리기 위한 나를 위한 글이 아닐까 싶다.
글플루언서라고 말하고 싶다. 글 쓰는 인플루언서정도 유명세를 위한 글을 쓰고 그것으로 유명해지면 글을 판다. 책을 파는 것이 아니라 글을 판다. 글 쓰는 방법을 팔고 글을 팔고 맞다, 결국에는 다 돈이다. 돈이 되는 글쓰기가 하고 싶은 사람들 언젠가부터 문학은 문학이 아니고 자본주의 만만세 세상에 돈벌이 수단 중 하나일 뿐이 되었다. 순수문학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 빽빽하며 자기가 쓴 글을 읽어보지도 않고 세상에 내보이는 사람투성이다. 문맥의 흐름이 전혀 맞지 않아도 상관하지 않으며 맞춤법 검사기 없이는 아주 간단한 맞춤법조차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작가라고 부르는 사람들 과연 이게 정말 맞나? 그런 사람들을 보며 누군가는 회의감을 느끼고 자괴감을 느낀다.
적어도 글을 쓰는 사람이라 말할 거면 공부 정도는 했으면 좋겠다. 어느 작가는 자기가 쓰는 장르의 글을 쓰기 위해 그 장르의 책은 100권 이상 읽는다고 한다. 그렇게 해도 모자라서 또 공부한다고 하는데 과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글을 얼마나 읽을까? 자기들끼리 친목 도모하며 홍보하고 읽는 거 말고 진짜 잘 쓰는 글이든 못쓰는 글이든 타인의 글을 얼마나 읽을까?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을까? 다독(많이 읽고) 다작(많이 쓰고) 다상량(많이 고치고) 하고 있을까? 우리 때 처음 문학을 배울 때 제일 기본인 것이 삼독인 다독 다작 다상량이었는데 진짜 이 기본 중의 기본을 하는 사람을 이제는 잘 찾아볼 수가 없다. 심지어 저 말을 처음 들어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글을 쓰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그 글쓰기로 돈을 번다면 그만한 자격을 갖추길 바랄 뿐이다. 본인이 인정하는 글이 아니라 타인이 인정하는 글을 쓰자 인정을 숫자로 받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받을 수 있는 그런 글, 이에요와 예요 정도는 구분할 줄 알고 글을 썼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결론
1. 내 글을 홍보하는 것도 능력이다.
2. 삼독을 습관화 하자
3. 글플루언서가 아닌 작가가 되자
4. 글쓰기로 돈을 벌거면 그만한 자격을 갖추자
5. 적어도 복사 붙여 넣기는 하지말자
6. 기본적인 맞춤법쯤은 알고 글을 쓰자
7. 때로는 자기 고집을 버리고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