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 : 그을린 사랑

by 승하글

불타오르는 내 마음을 뜨거워진 그 온도를 견디지 못한 건 비단 당신뿐만이 아니었다. 어쩌면 나도 그 온도를 견디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랬을 것이다. 내가 잡고 있던 당신의 옷자락이 타버릴 때 반 대손에 쥐고 있던 당신의 향한 사랑도 모두 다 연소하고 말았으니까 그 모든 게 나의 탓이다. 너무 뜨거웠던 내 탓, 감당하지 못할 만큼 불타올랐던 내 탓, 언젠가 당신이 했던 말 중 네가 있는 곳이 불지옥이라 해도 망설이지 않고 뛰어들 만큼 나를 사랑한다던 그 말을 바보같이 믿어버린 탓 결국 다 내 탓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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