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위한 글쓰기 18화
[트렌드를 따르는 글쓰기, 그 한계와 진정성]
요즘에는 글을 잘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만큼 글을 잘 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좋은 평가를 받기를 원하죠. 그래서일까요? 비슷한 내용과 형식의 글들이 넘쳐나는 이유말입니다. 사람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에 맞춰 글을 쓰고,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죠. 흔히 말하는 '트렌드에 맞는 글'을 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봅시다. 한 작가가 만든 릴스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럼 사람들은 그 릴스를 분석하고, 자신도 비슷한 릴스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새로운 시도나 자기만의 스타일로 변화를 주기보다는, 70% 이상 비슷한 배경과 구성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둘러보기'를 누르면 한 페이지에 여러 개의 릴스가 뜹니다. 어쩔 때는 마치 한 사람이 만든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고요. 또한, 문제는 릴스가 아니라 일반 게시물의 글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것이죠. 물론 사람들이 유행을 따르고,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내 것으로 만드는 것과 복사 붙여넣기식의 글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글의 내용은 어떨까요? 하루에 수많은 글을 읽는 가운데, 제가 가장 자주 접하는 글의 형태는 '~~한 사람의 특징' 또는 '~~한 사람'과 같은 식의 글입니다. 이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똑같은 내용이 여기저기서 반복되고, 심지어 내 피드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피드에도 똑같은 글들이 넘쳐난다는 점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내 글이 인기를 얻기를 바라며 글을 쓰는 것인가요? 아니면 진정으로 독자와 소통하고, 나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인가요? 이제는 그 경계가 모호해지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글 한 줄을 써내는 것이 대단한 일이고, 매우 어렵다는 것은 저도 잘 압니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자신을 돌아볼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내 글 자체로 인정받고, 글을 잘 쓰는 작가가 되는 것인지, 아니면 글을 잘 꾸며내는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인지 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정말 문학을 사랑하고 글쓰기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이 문제에 대해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추신: 이 글은 특정 인물을 겨냥한 것이 아니며, 현재 SNS 글쓰기에 대한 저의 견해를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