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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장성세 (虛張聲勢)

과시는 결핍에서 나온다.

by 승하글
헛되이 목소리의 기세(氣勢)만 높인다는 뜻으로,
실력(實力)이 없으면서도 허세(虛勢)로만 떠벌림


인간의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욕구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내가 잘난 부분을 사람들에게 드러내려 하고 돋보였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나쁜 것도 틀린 것도 아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 잘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하여 얼마만큼 노력을 해야 했을지 그 노력의 결실을 사람들에게 내세우는 것을 과한 것이라 말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는 말이다. 말 그대로 그 사람의 노력의 결실이니까


하지만 과한 과시는 결핍이라는 생각을 한다. 과함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를 수가 있겠지만 내가 말하는 과함이란 누가 봐도 저건 너무 선을 넘은 과시가 아닌가 생각이 드는 정도 그러니까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떠오르는 행동들 말이다. 유난히 비어있는 깡통들이 소리가 크다. 속은 텅 비어서 아무것도 없지만, 본인의 부족함을 남들에게 들키기 싫은 방어기제라고도 볼 수 있겠다. 내가 부족한 것을 남들에게 들킬까 봐 그 부분을 부러 과장하고 내세우고 나아가서는 자기 인생의 대단한 타이틀로 만들어 버리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하고 돌아오는 길은 어떤 마음일까? 그렇게까지 하면서 살아가는 그 마음은 어떨까? 아마 외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허하고 외롭고 쓸쓸하며 텅 빈 방에 혼자 머물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 그 모습이 이미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이라고 생각하며 자신도 속이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것 자신을 좁은 프레임 안에 가두고 그 속에서 나조차도 속이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평생을 외부의 시선을 신경 쓰면서 다른 사람의 눈에 맞춰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사는 삶 그게 바로 결핍이 도를 넘은 과시가 되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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