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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하글 Apr 27. 2024

최고의 글 탄생 비하인드

눈물 대신 흘린 글자

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신 울어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대신 웃어주기도 화를 내주기도 한다. 그야말로 감정을 대신 써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인에게 슬픔은 글을 쓰는 재료가 된다. 그래서 어떤 시인은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구태여 슬픔을 떨쳐버리려고 하지 않는다. 슬프면 슬픈대로 슬퍼하고 만다. 그래야만 그 감정이 고스란히 활자가 되기 때문, 나는 종일 글을 쓰던 시절이 있었다. 온종일 노트북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침대에 누워서도 휴대폰 메모장을 켜서 글을 썼다. 그러니까 그때의 나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슬픔을 감당하려 글을 썼다는 말이다.


모든 아픔이 글이 된다는 내 표어는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말 그대로 모든 아픔이 글이 되었음이 사실이니까 당시 내가 쓴 글을 보면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뭐가 그렇게 힘든지 뭐가 그렇게 슬픈지 내내 울고 있다. 한 글자씩 써내려가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 싶더라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순간에 최고의 글이 탄생한다. 모두가 저 글은 진짜 잘 썼다고 인정하는 그런 글, 가슴속 깊이 와 닿는다는 그런 글,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그런 글 그것은 내가 눈물 대신 흘린 글이라는 말이다.


끝으로 내 세상이 무너질 만큼의 슬픔을 안겨주고 간 너에게 뒤늦게나마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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