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


내 유일항 약점

by 승하글

나를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은 너였다. 너는 네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에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 제일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늘 나를 기쁘게 할만한 말을 준비하고는 내 얼굴을 보며 세상 가장 다정한 목소리로 사랑을 속삭였다.


그래서였다. 네가 하는 이별의 말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웠던 이유 말이다. 사랑을 말하던 너의 입술 밖으로 나온 말은 나의 숨통을 조여왔다. 말도 안 된다는 생각만 온통 내 머릿속을 차지했고 이러지 말아 달라는 말만 반복하는 나를 보며 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말을 내뱉었다.


역시나 너는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기에 나를 무너트리는 말 또한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네 그 말에 내가 어떻게 반응할지 어떤 생각을 할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너였다. 왜 이렇게까지 하냐고 이러지 않으면 안 되는 거냐고 말을 하는 내게 너는 아무런 표정없는 얼굴을 하며 대답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네 마음 정리하기 더 어려울 테니까 조금 차갑고 냉정해 보여도 이게 맞는 거 같다고 그것이 배려라고 말하는 너는 그날 날 위한 이별이 아니라 너를 위한 이별을 한 거다. 나를 위한다면 절대 할 수 없는 말이니까 생각해보면 너는 나를 잘 아는 것이 아니라 너를 사랑하는 나를 잘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우리 관계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었던 건 항상 너였다. 마지막 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