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깨달음을 얻는 순간
내가 겪지 않은 일임에도 다른 사람을 보며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기쁜 일보다는 불행한 일에서 더 많이 있는 경우다. 쉬운 예로 길을 걸어가다가 보도블록이 튀어나온 것을 보지 못하고 걸려 넘어지는 앞사람을 보고 아 저기 조심해서 지나가야겠다고 생각하며 피해 가는 것, 이것이 내가 말하는 타인의 불행에서 현명함을 얻는 것이다. 선생님이나 어른들이 많이 하시는 말 중 보고 느끼는 것이 없냐? 라큰 말이 있다. 이 말은 두 가지의 뜻이 있는데 첫 번째는 저 사람을 본받으라는 의미 두 번째는 너는 절대 저렇게 하지 마라 라는 의미 이 중 두 번째 뜻이 말하는 것 그것이 바로 타인의 불행을 통해 얻는 현명함이다.
제일 큰 예로는 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법은 그에 맞는 사례가 생기니까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제껏 만들어진 법이 다 그러하다. 우리는 나쁜 일을 겪고 나면 그 후에 그것을 방지하는 대책을 만든다.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지하철 스크린도어도 그렇게 생겨난 것이고 엘리베이터의 기대지 말라는 경고문도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다. 애초에 그것으로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위험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꼭 누군가가 불행해지고 다치는 일이 생기고 나서야 방지 대책이 세워진다는 것이다.
불행을 알기 전에 느낀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아쉅게도 우리는 항상 한 발 느리다. 그렇게 누군가의 희생으로 현명함을 얻고 깨달음을 얻으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