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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별리고 (愛別離苦)

만난 자는 헤어지게 되는 존재의 법칙

by 승하글
불교에서 말하는 팔고(八苦)의 하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괴로움. 부모ㆍ형제ㆍ처자ㆍ애인ㆍ친구 등과 생별(生別) 또는 사별(死別)할 때 받게 되는 고통. 인간은 누구나 이러한 애별리고를 겪게 된다.


인간이 살아가며 겪는 사랑과 이별의 고통, 내가 쓴 이별론에는 이별은 연인 간에 이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다 사랑이 여러 형태로 존재하는 것처럼 이별 또한 여러 가지 형태가 있고 그 어떤 형태의 이별이 되었든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은 이별은 없다. 우리는 살아가는 내내 이별한다. 작고 사소한 이별부터 삶을 통째로 앗아가는 이별까지 말이다.



만난 자는 헤어지게 되는 것 그게 바로 존재의 법칙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가는 내내 이별을 할 수 밖에 없고 견뎌낼 수밖에 없으며 인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별에 익숙해지는 방법 따위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별은 해도 해도 적응되지 않고 오히려 하면 할수록 지쳐가고 더 힘들어 질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방법이란 게 있을 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내 경험으로 말하자면 이별의 슬픔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울고 싶으면 울고 화가 난다면 화도 내고 무너질 만큼 무너져보기도 하고 다시 일어나면 된다. 뭐가 문제인가 때마다 아파하면 되는 것을 애써 의연한 척할필요 없다는 말이다. 당신의 슬픔을 이해 못할 사람은 없다. 그러니까 마음 놓고 슬퍼하길 바란다. 그리고 언제가 되었든 꼭 제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그러면 되는 것이다.



쿨한 이별이 많아지는 요즘 세상에 애별리고는 문학에서만 나오는 낭만이 되어가는 것 같지만 그래도 여전히 세상 사람들은 사랑에 아파하고 이별에 슬퍼하며 살아간다. 낭만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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