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동네에서 머물다.
사람마음이 참 간사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그렇게 제주의 바다만 보면 좋다고 할때가 있었는데, 그 마저도 계속 보다보면.. 그 바다가 그 바다 같고, 이제는 좀 지루한 느낌이 들 때가 생긴다.
바다 말고 뭐 좋은 건 없을까? 했지만, 난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악성빈혈 소유자라 한라산을 올라갈 수가 없다.ㅜㅜ 언젠가 헬기로 한라산 구경을 하기로 다짐했는데.. 그게 과연 언제쯤 가능해질까?
바다가 보이지는 않지만, 제주의 느낌이 물씬나는 카페 동네.
구좌읍, 종달리 골목 어딘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카페 동네 근처는 푸르른 컬러가 많다. 카페 들어가는 입구 자체는 잔디로 되어 있고, 옆으로는 이런 민트의 향연. 올레길을 걷다 만난 커플이 부부가 되어 차린 카페 동네. 그런 기막힌 운명들을 어디에서 만날 수 있을까.
손에 잡히는데로 읽다가 문득 멈춘 페이지. 내가 지금 제주에 있구나 싶은 바깥 풍경.
i'm in island now!
구좌읍은 당근이 유명하다.
우리나라의 어지간한 국내산 당근은 구좌에서 다 나온다나?
그래서인지 제주 서쪽의 카페들을 돌아보다보면 당근 관련된 메뉴들이 꽤나 있다.
카페 동네에서는 당근 빙수.
뭐랄까. 막 건강해지는 맛.
당근을 잘 안 먹는 내 입장에서도 어? 오~ 하면서 먹을만한 건강한 빙수.
(다만 떡이 좀 목이 매인다는 게 흠 )
둘이 와도 괜찮은.. 혼자라도 어색하지 않은.
카페 동네.
동네를 어슬렁 거리다가 만난 반가운 카페가 되길.
창가 앞에서 책 한권 뚝딱 읽을 수 있는 고요한 카페가 되길.
점점 사람들에게 유명해지고, 관광객들이 많아지는 제주의 카페라 제주도민인 나는 아쉽다.
즐겨가던 내 아지트가 하나씩 사라져가는 느낌이다.
...
작년 이맘때쯤 썼던 글인데.
지금은 벌써 유명한 카페가 되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