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많아서 걱정이야
샐리가 갑자기 뭔가를 건넸다. 걱정인형이란다. 쇼핑 갔다가 발견하고 딱 내 생각이 나서 사왔다고 하며 걱정인형을 건네준다. 그 말에 '아. 내가 이렇게 걱정스럽게 살고 있구나.'라고 또 걱정했다.
나는 걱정을 달고 산다.
이거 괜찮을까? 저건 안될 거 같다. 이렇게 해도 될까? 하아- 이렇게 했다간 이렇게 저렇게 다 틀어질 거 같아. 그래도 최악의 시나리오 정도는 생각해 둬야 하지 않을까? 여러 번 확인하는 게 낫겠네. 계획을 잡아야겠어. 플랜 B까지도 다 잡아놔야 마음이 편할 거 같아. 아악-지금 이거 하지 않으면 뭔 일이 날 것 같아.
이런 쓸데없는 걱정들 덕분에 이런저런 생각으로 밤에 잠을 잘 못 잔다거나, 새벽같이 일어나서 이래저래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덕분에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와 좀비처럼 다닌다.
그렇다. 지금 나에게 딱 필요한 걱정인형이다.
걱정이 습관처럼 되버린데다 걱정이 많아서 걱정을 하는 게 진짜 내 걱정이다. (걱정의 쓰나미ㅋ)
이제 걱정인형이 있으니 내 걱정은 좀 덜어지려나.
심리학자인 어니 젤린스키는 '느리게 사는 즐거움'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고,
30%는 이미 일어난 사건, 22%는 사소한 사건들,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에 대한 것이다.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대처할 수 있는 진짜 사건이다. 즉, 96%의 걱정거리가 쓸데없는 것이다.
...
그나저나 저 걱정인형이 Money Worries.
즉 지갑,돈 걱정인형이라는 게 함정.
암튼 고마워~ 덕분에 돈걱정 하나는 덜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