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의 점심
오랫동안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그녀가 떠나는 날. 그녀와 함께 한 이곳에서의 마지막 점심.
반년간 먼 곳까지 매번 비행기를 타고 오는 수고스러움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어째 한번쯤 고생했다고 제대로 말 한 마디 못 건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까칠했던 나를 묵묵히 버텨주며 제 할일 다 잘 마무리해주고 돌아가는 그녀에게 무뚝뚝하기만 한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따듯한 밥 한끼 뿐.
거기에 일하는 공간은 달라도 앞으로 계속 함께 헤쳐나가야 할 일이 많으니 어떻게든 잘 해보자는 말들만 덤덤하게 던졌다.
곧 다시 보게 되겠지만,
한동안 멀리 떨어져 있을 그녀가 행여라도 이래저래 곤란한 상황이 될까 염려스럽기도 하고, 그간 재촉과 닥달만 하고, 제대로 살뜰히 챙겨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에 아쉬움만 남는다.
곧 다시 보게 될 거니까 인사는 짧게.
그간 고생했고 고마웠어.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