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레어에서 미듐웰던이 되려나.
주말 아침 느즈막히 눈을 떠 창밖을 보니...
엄훠 날이 너무 좋잖아요?
이런 날엔 가까운 바다로 가서 태닝을 한번 해보기로 합니다.
집에서 20여분을 운전해오면 바로 이곳입니다. 그 이름도 아름다운 함덕 서우봉 해변.
보통 자주 가는 함덕 해수욕장의 메인 해변을 뒤로 하고, 돌길을 따라 살짝 걸어오다보면 2번째 해변을 만나게 됩니다. 메인 해변보다는 사람도 적은 편이고.. 훨씬 더 한적하고 앙증맞습니다.
(동네 사람들을 피해서 몰래 태닝을 하기엔 최적의 장소이지요.)
해변을 한번 쭉 탐색하고나서, 차에 가서 돗자리를 내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슬리퍼로 돗자리를 단단히 고정해놓고, 아까 사온 커피 한잔이면.. 준비 끝.
(물론 태닝오일, 썬크림, 물티슈, 얼굴가리는 타올, 이어폰 등등이 더 필요하긴 합니다.)
잔디밭은 왕개미만 조심하면 됩니다.
태닝오일 촥촥 발라놨는데 개미들이 막 꼬일수도 있어요. 코코넛 오일이지.. 코코넛이 아니란 말이다. ㅠ
한창 누워서 땀을 쭉쭉 빼며 태닝하고 있는데.. 저기 산책하시는 할아버지가 다가와 뚫어지게 봅니다.
아- 할아버지 못 볼 꼴을 보여드렸군요. 어여 가시던 길 다시 가세요. ㅠ
한시간 동안을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고 했는데.. 아직도 미듐도 안되는 듯한 피부톤.
오늘도 레어에서 미듐, 미듐웰던으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합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 창밖을 다시 열어보니
아침과는 사뭇 다른 핑크핑크한 하늘이 반겨주네요.
오늘 태닝도 반만 성공.
다음주엔 좀 더 노릿노릿하게 잘 구워서 미듐웰던이 되고싶어요.
태닝 Tip
뒷판을 태닝할때는 꼭 목덜미까지 수건으로 가려주세요.
목덜미는 평소에도 잘타는 부분이라 굳이 태닝을 하지 않아도 이미 웰던!
오랜만에 브런치에 또 뻘글을 남겨놓고..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