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오랜만에 간 가라데 도장.
오늘의 수련은 '피구, 축구, 팥빙수 만들어먹기'다. 어린 친구들이 많은 도장이다보니 한달에 한두번은 영화보기나, 이런 가벼운 체육대회(?) 또는 간식먹기가 있다.
피구는 대학교 때 좀 잘했다. 나름 공대 몇 안되는 여학생 중에 빠따(?)가 좋은 편이라 공만 쥐어주면 날아다녔다. 유연성이 떨어져서 날아오는 공을 잘 못 피해서 그렇지. 손에 공이 들어오면 불꽃슛으로 쏘아붙여 상대편 여학우들을 공포에 떨게 했었다. 그때 당시 내 별명은 00학과 통키였다 ㅠ
나름 발야구도 잘 하는 편이라 뻥뻥 쉴새없이 홈런을 날리기도 했었는데 교내 체육대회에서 승승장구하다가 결국 체육학과 여학생들과 결승에서 만나 콜드게임으로 졌었다. (스코어가 10점넘게 차이나서 지던 그 처절한 심정이라니ㅠ)
뭐 여튼 피구와 축구 정도는 도장 초딩들에게는 질 수 없다 싶어서 도복 걷어붙이고 열심히 하다가(초딩과의 한판승부ㅋ 라고 하기엔 좀 부끄럽다) 결국엔 여중생인 우리 도장 간판스타인 국가대표 다리를 걷어차고 내가 넉다운.
부끄러운 부상을 입고 오늘의 수련은 끝.
애들은 신나서 팥빙수를 만들어먹고, 난 뒤에서 얼름이나 깨먹으며 발등을 주무르다 집으로 절뚝거리며 귀가했다.
가라데로 생긴 부상아닌 까불다가 생긴 부상일기.
내일은 오랜만에 한의원 방문 ㅠㅠ
...
오늘의 고민
1. 그나저나 국가대표 다리를 걷어차서 어쩌나....
2. 작가들의 브런치에 이딴 글이라니...크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