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미니멀 라이프
연일 쏟아져 나오는 미니멀 인테리어라던가, 관련 뉴스들을 보면 말만 미니멀이지 결국엔 보이는 미니멀을 표방하는 것들이 많다. 눈에 보이는 복잡한 것들을 일단 다 버려놓고 이후 다시 필요해서 재구매한다거나, 기존의 많은 물건들을 버리지는 못하고 정리바구니와 반찬통을 수십 개씩 사서 정리만 한다거나, 트렌드인 미니멀 인테리어에 맞게 화이트만으로 이루어진 인테리어에 깔끔한 가구, 갖가지 소품들로 꾸민다.
위와 같은 정리를 위한 비움, 꾸미는 미니멀, 미니멀을 위한 사재기 등은 내가 추구하는 미니멀 라이프와는 사실 좀 거리가 있다.
내가 실천하려고 하는 미니멀 라이프는 사실 간단하다.(아닌가?)
내 삶의 주인이 나인 삶, 물건에 얽매이지 않는 삶, 그리고 지금 이것으로도 충분한 삶.
이 것을 기본으로 두고 비움과 정리로 시작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무소유의 삶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별 필요 없이 막 사들이는 게 아닌, 정말 필요한 것에 그만큼의 가격을 치르는 가치소비. 볼 때마다 설레는 물건 남기기, 모든 것을 내가 파악할 수 있는 정도의 최소한의 것들을 소유하되 그것에 끌려다니지 않을 것.
물질적 소비보다 경험적 소비에 투자할 것.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 라이프는 그런 것이다.
단샤리란 '끊고 버리고 떠난다'는 뜻으로 요가의 행법(行法)인 단행(斷行), 사행(捨行), 이행(離行)에서 딴 말이다. 야마시타 히데코(山下秀子)가 자신의 저서에서 처음 사용했다. 단샤리의 단은 불필요한 물건을 사지 않는 것, 샤(사)는 집에 있으면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버리는 것, 리(이)는 물건에 대한 집착에서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단, 야마시타 히데코 본인은 단샤리는 ‘과잉’을 배제하려는 태도이므로 ‘최소한’의 것을 추구하는 미니멀 라이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미니멀 라이프를 설명하는 여러 단어들이 있지만, 나는 일반적으로 최소한의 것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보다는 일본의 "단샤리(斷捨離)"쪽이 더 공감이 된다.
내가 생활을 함에 있어서 과하지 않게, 좀 불편하긴 해도 굳이 필요 없는 것을 두지 않는 삶이랄까. 그런 삶을 염두에 두면서 생활하다 보니 나에게 있어 미니멀 라이프란 의식주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삶의 방향, 마음가짐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앞으로 좀 더 미니멀 라이프를 실행하면서 좀 더 관련한 내용을 쓸 기회가 있겠지.
(그나저나 글이 미니멀하지 않네.ㅠ)
이것으로 충분한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