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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gene Apr 19. 2017

소소하게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한 뒤의 소소한 변화

미니멀라이프라는 걸 시작하고나서 나만 느끼는 아주아주 소소한 변화.





아무것도 없는 거실에 해가 들어와 바닥에 길게 늘어지는 게 좋아졌다. 그 햇볕이 집을 가득 채울 때 리클라이너 소파에 앉아 책을 읽는 것도 좋아졌다.


가로막는 물건이 없으니 굳이 방향제를 뿌리지 않아도 커피만 내리면 온 집안에 커피향이 가득해졌다. 굳이 습관처럼 카페를 찾아가지 않게 되었다.


가볍게 매일 청소를 하다보니 바닥이 늘 깨끗해서 실내화 없이 자꾸 맨발로 걷게 되었다. 맨발로 걷다보니 더더욱 청소가 즐거워졌다.


음악을 들을 때 빈 공간이 주는 울림덕에 소리가 풍성해졌다. 좋은 음악을 찾아듣게 되고, 좀 더 음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집에 해가 가득하다.

그리고 커피향이 있고, 책이 있고, 음악이 있다.

더이상 신경 쓸 게 없어졌다.





-

그렇게

집이 좋아졌다.

집에 있는 게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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