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떡볶이 글이라니
제주에도 여러가지 체인의 떡볶이가 많이 들어와있지만, 아무래도 제주 고유의 스타일은 모닥치기인것 같다. 모닥치기는 제주어로 '여럿이','다함께'라는 뜻으로 여러가지를 한번에 모아준다는 말인데, 난 첨에 모닥불 모양으로 모아서 준다고 모닥치기인줄 알았다.
제주 어지간한 떡볶이집에는 모닥치기가 가능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저 이것저것 다 모아주면 모닥치기지 뭐) 떡볶이 집들마다 섞는 게 꽤나 다른 것 같다.
우리 동네 한 곳의 떡볶이집은(위 사진) 돈까스가 같이 나오고 (순대를 못 먹어서 따로 빼달라했다) 동그란 접시가 아닌 직사각형의 접시에 막 섞지않고 깔끔하게 얹어주는 편이다. 어떤 떡볶이집은 김치전도 나오고, 또 어딘가는 라면 대신 소면도 들어가고, 산방산 근처 어딘가에서는 비싼 전복도 들어간다고 한다.
딱히 제주라서, 또는 제주의 모닥치기라서 뭔가 특별한 맛이 있다기보다는 한 접시에 이것저것 모아서 먹는다는 그 낯설음에 먹는다고나 할까. (육지의 김떡순과 비슷하다고 볼수도 있지만)
탕수육에 부먹, 찍먹파가 있는 것처럼 떡볶이에도 섞먹, 따먹(따로 따로 먹는 것) 스타일이 있으니 선택은 각자 알아서 하는 걸로.
나는 안 가봤지만
제주에서 유명한 떡볶이집.
- 서귀포 짱구분식
- 동문시장 사랑분식
- 올레시장 새로나분식
난 떡볶이 매니아로 모닥치기도, 따로따로 먹는 것도 다 좋아하지만, 순대는 절대 떡볶이 국물에 못 찍어먹게하는 못된 습성이 있음. 내가 순대를 못 먹기도 하거니와 내가 먹던 떡볶이 국물에 순대맛이 나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지라 누군가 모르고 순대를 떡볶이 국물에 푹 찍어먹으면 난 그 후로 젓가락을 내려놓음. 성격 참 더럽..
야밤에 괜시리 배고파서 글을 올렸는데
기승전못된성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