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ugene May 25. 2015

제주 모닥치기

뜬금없는 떡볶이 글이라니

제주에도 여러가지 체인의 떡볶이가 많이 들어와있지만, 아무래도 제주 고유의 스타일은 모닥치기인것 같다. 모닥치기는 제주어로 '여럿이','다함께'라는 뜻으로 여러가지를 한번에 모아준다는 말인데, 난 첨에 모닥불 모양으로 모아서 준다고 모닥치기인줄 알았다. 

제주 어지간한 떡볶이집에는 모닥치기가 가능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저 이것저것 다 모아주면 모닥치기지 뭐) 떡볶이 집들마다 섞는 게 꽤나 다른 것 같다. 

우리 동네 한 곳의 떡볶이집은(위 사진) 돈까스가 같이 나오고 (순대를 못 먹어서 따로 빼달라했다) 동그란 접시가 아닌 직사각형의 접시에 막 섞지않고 깔끔하게 얹어주는 편이다. 어떤 떡볶이집은 김치전도 나오고, 또 어딘가는 라면 대신 소면도 들어가고, 산방산 근처 어딘가에서는 비싼 전복도 들어간다고 한다. 


짱구분식 : 제이 인스타 사진불펌 https://instagram.com/p/3DqxUbm2Hp/


딱히 제주라서, 또는 제주의 모닥치기라서 뭔가 특별한 맛이 있다기보다는 한 접시에 이것저것 모아서 먹는다는 그 낯설음에 먹는다고나 할까. (육지의 김떡순과 비슷하다고 볼수도 있지만)

탕수육에 부먹, 찍먹파가 있는 것처럼 떡볶이에도 섞먹, 따먹(따로 따로 먹는 것) 스타일이 있으니 선택은 각자 알아서 하는 걸로. 


나는 안 가봤지만

제주에서 유명한 떡볶이집. 

- 서귀포 짱구분식

- 동문시장 사랑분식

- 올레시장 새로나분식 


난 떡볶이 매니아로 모닥치기도, 따로따로 먹는 것도 다 좋아하지만, 순대는 절대 떡볶이 국물에 못 찍어먹게하는 못된 습성이 있음. 내가 순대를 못 먹기도 하거니와 내가 먹던 떡볶이 국물에 순대맛이 나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지라 누군가 모르고 순대를 떡볶이 국물에 푹 찍어먹으면 난 그 후로 젓가락을 내려놓음. 성격 참 더럽..



야밤에 괜시리 배고파서 글을 올렸는데

기승전못된성격



작가의 이전글 니가 뺄 살이 어디있다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