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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gene May 28. 2015

오늘

어떤 하루도 오늘이 아닌 것 처럼.

완연한 여름도 아니고

봄도 아닌 오늘. 


나는 회의실에서 몰래 스쿼트를 하고,

산책길에 만난 하늘을 사진으로 남겨두고,

한껏 멋부리고 온 동료를 놀려먹고,

누군가의 배에서 나는 꼬로록 소리에 웃고,

멀리서 들려오는 대학축제 소리에 부러워하며,

종일 포토샵을 바라보면서

나도 모르게 주전부리를 입에 쏟아 넣었다. 

계단을 올라올때는 괜히 흥얼거리고

퇴근길 신나는 음악에 얼음을 으깨며 물을 마시다 사레도 걸렸다. 


오늘도 

매일 똑같아 보이는 일상이지만,

어제와 다르게 새로웠고, 

퇴근길엔 괜시리 깔깔대고 웃었다. 


어제의 바람이 오늘의 바람이 아니고,

그제의 햇살이 오늘의 햇살이 아닌 것 처럼. 

어떤 하루도 오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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