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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만이에요.

여행 중이라 이번 주 연재는 쉽니다.

by 제니퍼

화요일 비행기로 와서 마지막 맘을 보내고 있다. 도시는 밤이 되면 조금 부드러워진다. 낮 동안 차들이 뿜어내던 소음도 조금씩 멀어지고,
가게의 간판 불빛은 고요함을 억지로 깨트리지 않으려 살며시 빛을 낮춘다.

그 사이를 걷다 보면, 어둠 속에서도 또렷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나무가 있다. 줄기가 서로 얽히고, 뿌리가 허공에서 천천히 내려와 자리를 잡는 오래된 반얀트리.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여행자에게도,
반얀트리는 아마 한 번쯤은 기대어 본 적 있는 나무일 것이다. 대만에서는 이 나무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존재로 여겨졌다 한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꿋꿋하게 버티고, 비가 내려도 넉넉한 그늘을 내어주니까. 그래서 오래전 사람들은 반얀트리 아래 작은 신당을 놓고 하루의 평안을 조용히 빌었다. 지금도 그런 감정은 남아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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