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천을 찍던 날, 계좌를 잠근 이유

텅 빈 통장에서 낚아 올린 1인 기업가의 '자유'

by 유진

코스피 6,000포인트 환호, 그리고 날아든 '역분할' 소식

3주 전, 코스피가 6,000포인트를 찍으며 온 세상이 축제 분위기일 때, 내 계좌에는 조금 다른 알림이 떴다. 내가 오랜 시간 믿고 투자해 온 종목 중 하나가 하필 그날 '역분할'을 발표한 것이다. 시장은 술렁였다. 주당 가격이 조정되고 거래량이 변하는 과도기적 변동성 속에서 누군가는 기회라며 달려들고, 누군가는 공포에 질려 매도 버튼을 눌렀다. 기업의 본질이 변하지 않았다면, 숫자의 재배치는 그저 과정일 뿐이라는 판단이라서 손절할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주식 계좌를 잠갔다. 시장의 광기가 내 인내심을 시험하게 두지 않겠다는 나만의 방어막이었다.


출판사 대표 2개월 차, 통장 잔고 '0원'의 현실

화려한 지수 이면의 내 현실은 조금 더 서늘했다. 아크아이피(ARC IP)라는 이름을 걸고 1인 출판사 대표가 된 지 이제 막 2개월 차. 아직 세상에 내놓은 결과물은 숙성 중이고, 통장에 찍힌 매출은 정직하게도 '0원'이다.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동기 고문님과 정원훈 박사님을 섭외하며 콘텐츠의 내실을 다지는 시간 동안 내 통장은 비어갔다. 하지만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았기에, 무엇이든 본질로 채울 수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주식의 역분할이 기업의 내실을 다지기 위한 과정이듯, 아크아이피의 매출 0원 또한 더 큰 성장을 위한 정교한 세팅 과정임을 믿는다. 숫자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궤적을 그리겠다는 다짐은 아직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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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은 밤에 물고기를 잡지 않기 위해 낮을 설계했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성공 전이라 오늘도 밤에 물고기를 잡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자산을 만드는 시간, 유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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