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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퍼 Sep 09. 2022

[모두의 팀장 ] 쫄지마, 나 이거 아니어도 돼

나를 위한 Plan B

건물주가 된 직장동료 A의 Plan B

우리는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직장 동료였던 A 는 틈틈이 경매 공부를 해서 인서울 대학교 지방 캠퍼스 인근에 땅 을 매입하고 채광이 좋은 투베이 구조의 분리형 원룸 12개가 있는 다가구주택을 직접 건축했다. A는 월세 40만 원에 공실은 약 10%,  건물을 지을 때 대출받은 원금과 이자, 건물 유지비를 제외하고 매 달 약 200만 원의 월세 순수입을 만드는 건물주가 되었다.

공실을  어떻게 10%대로 유지하느냐 물으니 부동산에서 방이 빠진 뒤 보 름 안에 임차인을 확정해 줄 경우 수수료 외에 한 달 치 월세를 줘 버린다고 했다. 덕분에 코로나 시기였던 지난 3년 동안에도 공실은 1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A가 건물주가 된 나이는 47세였고, 그 로부터 5년이 지났지만 현재도 급여소득자로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다. 곧 새 건물을 짓고 있다는 소식이 들릴지도 모르겠다.


유튜버 크리에이터 여고동창 B의 Plan B

여고 동창 B는 지난해 3월부터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 B는 현 재 대기업에 재직 중이며 근속 25년 차로 연봉 1억이 넘지만, 불확 실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초보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고군분투 중이다. 업무 외 시간을 촘촘히 나눠 쓰며 매주 금요일마다 새로운  콘텐츠를 쌓아가고 있다. 금요일 퇴근 시간 무렵 어김없이 카톡으 로 새로 업로드한 유튜브 링크를 보내 주는데, 신속하게 ‘좋아요’를  눌러주는 것이 내가 B를 응원하는 작은 실천이다. B가 유튜브를 시 작한 나이는 51세였다. 때때로 회사일이 재미없다고 투덜대는 B에 게 무조건 정년까지 꼭 채우라고 조언했다. 55세 전후 퇴직자의 평 균 임금은 연봉 3천만 원을 받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니까.


부동산 신공 직장동료 C의 Plan B

또 다른 직장 동료였던 C는 80년생으로 부동산 중에서도 아파트 매매에 관심이 높았다. 핀테크 금융회사에서 채권추심 업무를 담당 해서 숫자 감각이 좋고 민사소송 및 형사소송 등 법률관계도 해박 했다.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져 임금 체불이 발생하자 대부분의 직 원들은 일부 금액을 포기하고 합의했지만, C는 회사를 상대로 소 송을 통해 지연 이자까지 1원도 양보하지 않고 받아내는 실력을 발휘했다. 또래보다 이른 결혼을 하고 예쁜 두 딸을 키우던 C는 아 파트 투자에 일찍 눈을 떠서 10년 전에 광명시에 아파트를 매입한 후 두 차례 사고파는 신공으로 시세 차익을 남겨서 서울에 아파트 를 소유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당시 C의 나이는 38살이었다.


월급 없이 버티기에 필요한 돈의 기준

지금 매달 꼬박꼬박 통장에 꽂히는 월급이 당장 다음 달부터 들어오지 않는다면, 얼마나 버틸 수 있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가? 2015년 도입된 서울형 생활임금은 2022년 기준 시급 10,766원 × 209시간 = 월 약 225만 원으로 3인 가족 기준이다. 서울시 생활임금 제도는 서울의 높은 물가 수준을 감안해 주거, 교육, 복지 등의  서울 생활이 가능한 최소한의 임금 수준을 고시하고 적용하는 제도다.


서울형 생활임금으로 3년 이상 놀고먹으려면 약 8,100만 원이 필 요하다. 직장생활을 10년 이상 하더라도, 먹고 쓰고 남는 돈을 꼬박 꼬박 모아도 통장에 1억 원 가까운 돈을 넣어 두고 살기란 쉽지가 않다. 물론 부양가족이 없는 나홀로족이라면 사정이 조금 다를 수 있겠다.


우리는 왜 Plan B를 준비하며 살아가야 할까?

어쩌다 보니 100세 시대를 살고 있고, 생각보다 꽤 오랜 시간 소득활동을 하지 않으면 노인 빈곤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만 믿고 살기엔 세상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데다 노인 빈 곤율 1위를 당당히 고수하고 있다. 아직 실감하지 못할 수 있겠지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연평균 4.4%씩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7대 도시 중 처음으로 부산시가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초고령 사회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0%를 넘기면 붙여지는,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이름이다.


최근 통계청의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보고서 2022* 에 따르면 우리나라 66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 하 소득 인구의 비율)은 40.4%다. 이는 18~65세 빈곤율 10.6%보다 4 배가량 높은 수치다.


또 18~65세 빈곤율 대비 66세 이상 빈곤율로 측정한 국내 고령의 상대적 빈곤 위험도는 367.8%로 OECD 국가 중 1위다. 상대적 빈곤 위험도 상위 국가인 스위스 250.0%, 호주 246.9%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미리 준비하고 계획하지 않으면 폐지 줍는 노인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노년에 대한 준비가 돈으로 모두 해결될까?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준비를 좀 더 빨리 시작 해야 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돈이고, 돈이 있으면 선택의 기 회가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발을 딛고 선 대한민국은 66 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상대적 빈곤율이 높고, 수명은 점점 더 길어 지고 있다. 가족이 해체되고 공동체 의식도 흐려지는 사회에서 돈에 의지하고 집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돈에 집착한다고 해서 돈이 저절로 생기지는 않는다. 젊고 건강한 시절에도 못 벌던 돈을 늙고 병들어가는 나이에 어떻게 벌 수 있겠는가? 그저 돈! 돈! 돈! 하 며 살 뿐이다. 특히 돈에 대한 대비는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해서, 올해 중학교 1학년에 입학한 딸아이에게 주식의 기본 원리를 가르 치고 있다. 이제 재테크는 Plan B의 기본이고, 가늘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자기계발이 필수인 시대에 살고 있다


중년에 다시 일자리를 찾은 S의 사례를 보자.

53세에 중소기업 영업지원부 부장으로 재취업에 성공한 S 부장은 입사 당시,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회사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었다. 신기술 관련 업체라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28.3세로 동료들과 나이 차이가 최소 23세였다. S 부장은 퇴직 후 단기 계약직 두어 곳을 거쳐 이 회사에 정규직 관리자급으로 안착했기 때문에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퇴직 이후 S 부장은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3개월 계약직으로 입사를 했었다. 회사의 회계 정리를 위해 자료를 요구했을 때, 규모가 작았던 기업의 대표는 통장과 영수증 더미를 주었다고 한다. “그 당시 회계의 모든 것을 때려넣어 시스템을 완성했어요.” 경영학부에서 회계를 전공한 S 부장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았다. 이렇듯 열정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 덕분에 3개월짜리 인턴십을 마치고 계약을 연장할 수 있었다.


S 부장은 이후 직장생 활에서 한결같이 최선을 다했다. 일할 기회를 가진 것이 진심으로 감사했기 때문이다. 기업이 원하는 포지션에 맞게 후회 없이 일하고 있는 S 부장은 다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취업이 더 이상 힘들 어질 즈음을 대비해 상담 심리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박사과정을 끝내고, 이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심리 상담 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오랫동안 생각해온, 하고 싶은 일을 준비할 수 있는 소득 활동이 가능한 지금의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과감하게 사표를 던진 젊은 J의 사례를 보자.

2020년 140억 원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에서 마 케터로 일하던 J는 어느 날 아무런 계획도 없이 과감하게 사표를 던 졌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 람이 되기 위해서란다. 다시 취업하고 싶지 않아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단다. J는 이미 3년 전부터 글로벌 워크스페이스의 N사의 사용자 모임 을 주도했던 자신만의 강점과 역량을 갖추고 있었다. J가 퇴사 1주년에 쓴 회고글에서 월급쟁이가 과감하게 Plan B를 선택할 수 있었 던 이유를 확인 할 수 있었다.


J의 페이스북 글 갈무리

J의 페이스북 글 갈무리 2020년 7월 31일, 365일 전 오늘, 아무런 계획도 없이 퇴사했다.  서울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회사다.  ……(중략)…… 나는 내 머리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콘텐츠로 만드는 일이 즐거워 서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들었다. 그런데 회사에 가면 내가 하고 싶은 콘 텐츠가 아니라 회사가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했다. 아쉬웠다. 감 사하게도 내가 쓴 글이나 영상을 좋아해 주셔서 유튜브는 1만 명, 브 런치는 1,100명, 페이스북 그룹은 3.3만 명, 네이버 카페는 3,700명이  넘었다. 내가 콘텐츠를 잘 만들었다기보다는 운 좋게 OO이란 아이템 을 잘 골랐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 퇴사하면 그냥 행복하 다고 하지만 더 행복하다. 취미는 특기가 되었고, 특기는 업이 되었고,  업은 수익을 가져다준다. 내 곁엔 좋은 사람들이 있고, 내가 가는 곳엔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다. 생산성과 스마트워크는 절대 끝나지 않을 산 업이기에 이 분야를 그만둘 이유도 없다. 앞으로는 생산성, 스마트워 크 분야의 전문가로서 더욱 성장할 것이다. 화려함 속에 치열함이 있었고, 다양함 속에 따뜻함이 있는 서울의 어느 한 카페에서.
퇴사 1주년 후기 끝.*

* 전시진, 2021-07-31, https://www.facebook.com/sijin90


우리에게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진 지 오래다. 뉴노멀 시대,  일의 의미와 가치가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앞당겨진 미래 는 일에 대한 관점과 가치를 크게 변화시켰다. 평생직장이란 개념 이 없어지고, 일하는 방식과 형태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재택근무 가 일상화된 지난 3년은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아도 일할 수 있다는  경험을 갖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코로나19는 미래를 더 빠르게 앞당겼으며, 오래전 여러분이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사무실이라고 정의했던 피터드러커의 이야기가 이제 현실이 된 것이다.


Plan B를 준비하는 일터의 현자들
초등학생과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둘을 키우는 P는 올초 실무직원이 2명인 회사로 이직을 했다. 이유는 아내의 직장생활을 돕고 육아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조건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출근하는 대신 대부분의 업무는 생산성 도구를 활용해 재택근무로 업무수행을 허용하는 조직에서 일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초등학생과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둘을 키우는 P는 올 초 실무  직원이 2명인 회사로 이직했다. 이유는 아내의 직장생활을 돕고, 육아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근로조건 때문이었다. 일주일 에 하루 정도 출근하는 대신, 대부분의 업무는 생산성 도구를 활용 하여 재택근무로 업무 수행을 허용하는 조직에서 일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K는 연년생인 남매를 키우는 워킹맘이 다. 초등학교 2학년까지만 육아휴직이 가능한데, 둘째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해에 과감하게 육아휴직을 신청했다. 그것도 승진 발령 이후 바로 육아휴직을 신청한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업무적으로 실력이 출중했던 K는 육아휴직 후 복직한 뒤 2년이 지난 시점에 최연소 임원 승진을 했다.


교육기업에서 3년 차 재직 중인 H는 업무 관련 전문 자격증 2개 를 추가로 취득했다. 그는 평소 1시간 이른 출근으로 자기개발 시 간을 가지고, 금요일에는 1시간 정도 빠른 퇴근을 한다. 업무 수행 력이 뛰어나고 전문 자격증으로 무장했기 때문에 회사 눈치를 볼  일이 없다.

스타트업에서 연구실장으로 근무 중인 Y는 ‘나무의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틈틈이 공부를 하고 있다. 퇴직 이후 재취업으로 얻은 일자리 지만 언제 또 회사를 그만두는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60세가 넘은 나이임에도 자기계발의 노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우리는 조금 더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는 조금 더 똑똑해질 필요가 있다. 우선 적성에 맞는 재테크  수단을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 그것이 부동산이든, 창작물에 대 한 저작권이든, 주식이든, 자신이 잘 해낼 수 있는 분야를 빠르게  학습하고 실행해서 고도화시켜야 한다. 재테크에 일정 시간을 할애 하는 것은 필수적이고, 늦지 않게 시작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월 급이 통장을 스치도록 그냥 놔두지 말아야 한다.


조금만 자세히 들 여다보면 딱 맞는 재테크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더불어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자기계발에 시간을 써라. 어 느 날 문득 사표를 던져도 될 만한 준비를 촘촘히 해놔야 한다. 여 러분의 Plan. B가 아름다운 현실이 될 수 있어야 하니까.

<출처> 모두의 팀장

Chapter 4 [오] 자신 편 “나는 스스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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