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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퍼 Jun 12. 2022

[모두의 팀장] 성장: 향상(개선) 시키고 있는가?

리더십의 격동

코로나 쇼크는 리더십에 어떤 변화를 요구할까?

인류가 발생한 이래 이렇게 작은 존재로부터 커다란 타격은 처음이 아닐까? 보통 육안으로 볼 수 있는 크기는 약 10~40미크론이라고 하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0.1~0.5미크론의 크기로 적혈구와 백혈구의 크기보다 작다고 한다. 이 작은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던진 파장은 크기로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위대하기까지 하다.

전염병 바이러스가 세상을 뒤집은 최근 3년은 채용시장에도 상상 이상의 격동을 몰고 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신입사원 채용시장을 냉각시키고 경력직 채용시장은 크게 활성화시킨 점이다. 위드 코로나 기조에 접어든 2022년 상반기에도 500대 기업 절반, 상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계획 미정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채용시장의 격동의 시기에 내가 경쟁력을 갖춘 리더인지 살펴보자.


직무능력 갖춘 인재 찾기 하늘의 별 따기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 고 한 이유 중 1위가 필요한 직무 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가 어려 움(19.2%)이라고 했다. 이런 이유가 코로나 재확산으로 국내외 경 제 및 업종 경기 상황 좋지 않음(17.3%)보다 앞선 답변임에 주목해 야 한다. 코로나 쇼크로 인해 사업 구조의 디지털 전환은 가속화되 었고, 이공계 인력의 선호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채용 시장 에서는 신규 채용 10명 중에 6명은 이공계를 채용하겠다고 했는 데, 지난해 4년제 일반대학 졸업자 가운데 이공계는 33.7%로 10명  중 4명이 채 안 되었다. 수요는 증폭되었지만 최소한의 요건을 갖 춘 인재마저 당장 없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문계 졸업자들은 어떠하겠는가? 그렇지 않아도 적은 수요를 놓고 치열하게 경 쟁 중인데, 경력직을 선호하는 시장 상황과 맞물려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언론에서는 ‘대퇴사 시대’ 또는 ‘이직 러시’ 등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많이 접하게 되는데 커리어를 잘 살릴 수 있는 이직에  성공하려면 인맥관리는 필수적이고 채용 시장의 환경이 급격히 바 뀐 상황이므로 적응력을 장착해야 한다.


경력직 이직의 핵심은 평판조회
경력직은 네트워크의 힘을 보유한 자가 매력적인 일자리로 이직 에 훨씬 유리하다.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을 때 당신을 적임자라고 추천해 줄 동료나 상사가 있는가? 이직을 위해 입사지원을 한 회사 에서 여러분의 회사로 평판조회를 할 때 뒷담화가 전달되지 않을  만큼 인정받는 인재였는가? 경력직은 이직할 때나 승진을 할 때,  스펙보다 평판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스펙 은 혼자만 잘하면 되는 일이지만 평판은 나만 잘해서 되는 일이 아 닐 수도 있다. 평판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형성되므로 동료나 선후배 등 주변인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에 달려 있다. 웬만하게 이름을 아는 회사로 이직을 계획한다면 평판조회를 준비해야 한다.

출처: 인쿠르트 '2022 채용 동향'

평판조회 전문가는 이를 뒷조사가 아닌 앞조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검증 과정은 ‘사실조회’와 ‘평판조회’로 나뉜다. 사실조회는 학력 이나 경력, 법죄 기록, 신용도 등 말 그대로 지원자가 이력서에 기 재한 정보가 사실인지 확인한다. 해외학위의 검증은 더 깐깐해졌 다. 평판조회는 주로 지원자의 전 직속 상사를 인터뷰하는 경우가  많다. 지원자가 임원급 등 핵심 인력일수록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 고, 이런 검증의 과정은 모두 지원자의 동의를 받고 진행된다. 많은 사람이 선망하는 외국계 기업 A사는 입사하는 모든 직원의 입사 전형 기간이 약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소요되기도 한다. 여 러분이 원하는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서는 그물망처럼 촘촘한 검증 을 통과할 준비를 해야 한다.


채용정보와 인재정보 독식하던 취업 플랫폼의 격동
이직이 꿈인 직장인이라면 리멤버를 remember하 라! 2014년 명함 입력 대행 서비스로 시작한 리멤버는 새로운 시대의 커리어 플랫폼이 되었다. 리멤버의 슬로건은 이제 ‘손쉬운 명함관리부터 커리어 관리와 일 고민 해결까지’를 넘어 ‘다운받고 스카웃 받자! 직장인 필수앱, 리멤버’로 바뀌었다. 이직 전성시대 ‘선두 앱’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이 영향은 전통적인 헤드헌팅 시장 매출에 타격을 주었다. 눈여겨볼 일은 또 있다. 리멤버는 지난해 1600 억 원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받아 네이버에서 독립했다. 사업 초기 네이버와 라인플러스가 지분의 80%를 가지고 있었으나 리벰버의 최대 주주는 사모펀드 아크앤파트너스로 바뀌었고, 기존 주주인  라인플러스는 2대 주주, 사람인HR은 3대 주주가 되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구인구직 사이트 잡코리아가 지난해 북미 글로벌 사모펀드 회사에 9천억 원에 팔렸다. 이 모든 일들이 지난 3년 사이 일어난 채용 시장의 격동이다.


현장에서 선택받는 리더십 사례보기

조직의 특성에 따라 원하는 리더십이 다르다. 많은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 리더십을 연구해왔으며 더 뛰어난 리더십에 대해 정의 해왔다. 코로나 쇼크로 격동의 3년을 보낸 지금, 현장에서는 과연 어떤 리더십이 선택받는 것일까?

리더십은 크게 임원의 리더십과 팀장의 리더십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쉽게 설명하면, 팀장은 1년의 성과를 책임지는 사람이고 임원은 3년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연 단위로 성과를 책임지는 팀장에게 가장 요구되는 리더십은 무엇일까? 유능한 팀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다. 기업의 사례를 분석해 보면 팀장 직책을 오래 맡았다고 해서 매년 좋은 성과가 담보되는 게 아니다. 연이어 동일한 조직의 팀 리더가 되지 못할 때도 있다. 그렇다 보니 ‘어떤 팀을 맡아도 바로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조직관리 역량’이 강조되는 것이다. 이것이 대부분의 조직이 선호하는 리더십의 특징이라면 조직 특성에 따라 선택받는 리더십 스타일이 다를 수 있겠다. 각각의 사례를 통해 이를 살펴보자.


게임회사에서 추앙받는 형님의 리더십
국내 중견기업 게임 회사에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는 본부장급 리더 A가 있다. 업무 특성상 리더가 전체적인 스토리를 만들어 내야 하고 창조적인 세계관을 이끌어가야 하는 게임 업계에서는 일 명 ‘형님 리더십’이 빛을 발하는 사례가 많다. 일을 탁월하게 잘 해 내지만 Top-dwon이 심하다는 평도 있다. 함께 일하는 개발자에게  당근과 채찍이 정확하다는 평이다. 특히 A 본부장이 이끄는 조직에서는 직책에 대한 보상이 확실하고, 근속 기간이 길수록 인정받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한다. A 본부장은 7년째 그 회사를 이끌고 있 는데, 그를 따르며 7년을 견뎌냈다면 그것도 실력이라고 평가받는 다. A 본부장의 장점은 유저와 소통에 능하고, 조직 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리더라는 점이다. 직장인들이 익명으로 소통하는 블라인드에서 A 본부장은 다음과 같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인센티브가 나왔는데 사실 A 본부장이 다 가져간다고 해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 다.” 라고 인정할 만큼 업무 성과가 탁월하다.


대기업이 외부 수혈한 창의적 DNA 보유한 리더십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에서 대기업 출신을 영입하는 사례는 이제 흔한 일이 되었고, 반대로 대기업에서도 스타트업 출신을 영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리, 과장 직급의 이직 러시는 과거와 다른 맥락이며, 이는 변화된 환경을 돌파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인재가 내부에는 없다는 판단에서 기인할 수 도 있다.

관심 있게 봐왔던 스타트업 대표 B가 있었다. 업무상 몇 차례 협업을 했었는데 현장에서 만난 그는 매우 창의적이고 지구력과 학습력이 돋보이는 인재였다. 그가 오롯하게 집중해온 창업의 현장에서 10년을 보냈지만 사실 객관적으로 성공을 만들지는 못했다.

다만 청년기업가로 뚜렷한 목표가 있었고 다양한 시도를 왔는데, 그의 시도에 공통점은 창의적이고 열정이 담긴 상품을 만든 점이다. B는 전통시장이 살아남으려면 방앗간이 유지돼야 해서 참기름 방앗간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뿐 아니라 해박하고 탐구적이며 열정적인 청년 대표였다.

B의 페이스북에는 딱 두줄의 경력이 쓰여 있다.

2013-2022 국내 1호 전통시장 도슨트
2016-2022 국내 1호 참기름 소믈리에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의 배려와 도움으로 2011년 시작한 스타트업 라이프를 정리하고 식품 리드 기업인 C기업으로 2022년 적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C기업에서는 사내벤처 엑셀러레이터로서 사내 임직원들의 기업가정신 발굴과 동시에 신성장 동력이 되어줄 미래 먹거리를 찾게 됩니다. 그간 사업을 영위하며 정말 많은 신세를 졌습니다. 부족한 저를 다독여주시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이 글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다시 사회초년생이 되었습니다. 큰 용기를 내서 결정한 만큼 후회 없이 배워보려고 합니다. 그동안 전통시장 도슨트, 참기름 소믈리에와 함께 해주시고, 쿠킷, 청춘 주유소, 연남 방앗간, 파운드 티를 아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정말 행복했고, 정말 어려웠으며, 정말 외로웠던 10년이었습니다. 이제 미련 없이 보내주려 합니다. 고맙습니다.


B는 다행스럽게도 대기업에서 업무가 재미있다고 했다. 분 단위 로 회의와 업무를 쪼개 쓸 만큼 한 주간의 업무가 바빴으며, 누군가는 회사일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만 사실 설렌다는 글을 남겼다. 10년이란 시간 동안 1인 기업 대표로서 지구력을 가지고 고군분투한 창의력의 리더십을 대기업에서 선택한 케이스다.


성장하는 스타트업, 훈련된 인재 선호

J 팀장은 인사팀 업무 담당자는 아니지만 함께 일하던 동료가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할 때 식사나 티타임을 가지며 대화를 나누는  습관이 있다. 이전 직장에서 3년 넘게 채용 업무를 담당했던 경험  때문에 만들어진 습관이기도 하지만, 조직에서 누군가를 떠나보낼  때 잘 배웅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개인적인 생각 때문이다. 며칠전에도 같은 팀은 아니지만 종종 협업하던 젊은 동료가 사표를 제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티타임을 요청했다.  그가 회사를 떠나는 이유는 간명했다. 이 조직 내에서는 비전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했고, 더 좋은 곳으로 이직이 결정된 상태였다. J 팀장은 이 회사에서 만 3년 이상 근무하면서 떠나보낸 동료가 30명은 족히 넘는다. 이중에는 물론 역량이 부족하거나 조직에 적응 하지 못해서 떠난 사람도 있지만, 절반 이상은 이 조직을 디딤돌 삼아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한 사례다.  


인재를 놓치는 회사의 특징

전체 구성원 50명 내외의 중소기업이 1~2년 훈련된 직원을 더 좋은 회사로 보내는 인력 사관학교 역할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사실 이런 유사한 패턴은 이전 직장에서도 더 극명하게 경험한 바 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이런 현상은 젊은 청년들이 원하는 리더 십을 갖추지 못한 경영진의 리스크일 확률이 높다. 경영진의 리더십 부재가 비전을 만들지 못하고 조직이 같은 방향을 보고 달려갈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경영진의 리더십 부재는 숙련된 인재를 놓치고, 제대로 된 성장을 경험하기 어렵게 만든다. 사회 초년생의 경우, 특히 5년 차 미만의 직장인은 어떤 환경에  놓이느냐에 따라 잠재력이 위대하게 발휘되는 사례를 종종 목도했 다. 그런 젊은 동료들을 꼽으라면 열 손가락을 다 써도 모자랄 판이다. 이전 직장에서 경영진이 메인 비즈니스를 변경하면서 전체 구성원이 혼란에 빠지고 조직 변동 이슈가 발생한 경험을 했었다. 그로기 상태에 빠졌던 동료들 중에는 매력적인 창업가로 변신하거나  다양한 회사로 이직을 해서 유니콘 기업을 이끄는 주역이 되기도  했다. 그 시기가 불과 7년 전이다.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고 매력적인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였던 회사였지만 그 회사의  이름을 지금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다만, 그 시기에 그 조직에 몸담았던 사람들 대부분은 현재 야놀자, 토스, 카카오, 쿠팡, 숨고 등에서 핵심 인재로 잘 자리매김하고 있다.


퍼스널 파워를 갖춘 리더십

코로나 쇼크 이후 카카오, 삼성SDS 등이 시총 10위권 안에 진입 할 만큼 기술자는 살아남지만 매니지먼트만으로는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다. 19세  미만을 제외하고 이미 인문계열 대학에 입학했거나 졸업 후 경영 사무직에 근무하는 수많은 문과생들에게는 절망적인 전망이 아닐 수 없다.


이직의 전성시대에 살고 있어도 이직을 해서 잘 적응하기도 쉽 지 않은 상황이다. 이직을 했을 때 새로운 조직에 녹아들 수 있는 유연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가? 우리는 이제 '포지션 파워'보다 ‘퍼스널 파워’가 강력해진 시대에 살고 있다. 무엇보다 회사가 제공 하는 서비스를 돈으로 바꾸는 힘이 있는 인재, 빛의 속도로 변하는  외부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창의력이 돋보이는 탁월한 리더십 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면 경력보다 실력이 돋보이는 증거를 차곡차곡 만들어야 한다. 누구나 해내는 일 말고, 나만이 잘 해낼 수 있는 일이 부각될 수 있게 나만의 강점을 갈고닦아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출처> 모두의 팀장

Chapter 4 [오] 자신 편 "나는 스스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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