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없는 사랑>

by 유진

사랑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실행되는 사랑과 실행되지 않는 사랑.

용기 없는 사랑은 후자에 속한다.

용기 없는 사랑의 문제는 사랑 그 자체가 아니라 구조적 결함에 있다. 감정은 존재하지만 행동이 부재하고, 의도는 있으나 실행이 없으며, 가능성만 맴돌 뿐 현실화되지 않는다. 이것은 미완성된 프로젝트와 같다. 시작은 있으되 완수되지 않고, 투자는 이루어지되 회수되지 않는다.

나는 이런 사랑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생산적이지 않은 감정의 순환, 변화 없는 패턴의 반복, 진전 없는 기다림. 감정 자체는 정말로 진실했지만, 그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았다. 효율성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회수되지 않는 투자다.

용기 없는 사랑은 상대방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인 나의 문제이기도 하다. 누군가 명확한 선택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 선택지 안에서 내가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것은 거절의 또 다른 형태다.

단지 정중하고 모호할 뿐.

사람들은 “용기가 없어서”라고 말하지만, 진실은 다르다. 충분히 원하지 않는 것이다. 정말 원하는 것 앞에서 사람들은 용기를 낸다. 두려움보다 욕망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용기 없는 사랑이란, 사실은 불충분한 사랑이다.

이 깨달음은 아프지만 필요했다. 나는 불확실성을 확신으로 착각했고, 가능성을 약속으로 오인했다. 상대의 망설임을 배려로 해석했고, 나의 인내를 미덕으로 포장했다.

하지만 결국 남은 것은 지침과 상처뿐이었다.

용기 없는 사랑에서 빠져나오는 것 역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익숙한 불행을 떠나 불확실한 미래로 가는 것, 투자한 시간을 매몰비용으로 인정하는 것, 상대를 포기하는 동시에 헛된 기대를 내려놓는 것.

이 모든 것이 결단을 요구한다.

이 결단의 과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상처는 남지만 후회할 이유는 없다. 필요한 학습이었고, 다음번에는 더 명확해질 것이다. 용기 없는 사랑을 알아보는 법과, 그것에 시간을 쓰지 않는다는 기준을 얻었다면 충분하다.

사랑은 감정이지만, 관계는 선택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선택하는 사람만을 선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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