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자인 유통 1세대, 먹고살아가야 할 바탕을 만들어야 할 2세대
유통 및 무역업을 영위하다 보면 많은 인연을 만나게 된다. 필자가 대기업에 종사했을 때에도 그렇고, 이직 후 현재 업무를 계속하는 현 시점에서도 그렇다.
그리고 여기에서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된다. 대기업이건 아니건 간에 10년 이상 오랜 인연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이다. 무역이나 유통을 떠나 결국 업무(일)도 사람이 하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인연도 작은 만남에서부터 시작되고, 그 만남이 '시나브로' 쌓여 나중에 본인만의 큰 장점이 된다. 다만, 이러한 경향도 세대별로 크게 차이가 발생한다. 여기에서 왜 유통 1세대 선배님들께서 대부분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었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도 온다.
유통 1세대 선배님들, 꼰대라고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이유
유통 3세대 MZ들 장점도 있다. 그러나!!
삼성 이병철, 롯데 신격호, 현대 정주영, POSCO 박태준 등 소위 대한민국 경제를 이끈 1세대 선배님들은 '개척자'의 위치에 놓여야 했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대한민국 영토에서 무엇인가를 창조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말 그대로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야 했다. 때로는 굽히기도 하고, 때로는 과감한 결단력으로 적지 않은 자본을 투자할 때도 있었다. 지금의 반도체 시장, 그리고 백화점과 편의점의 번성, 선박제조와 철강제조시설 등은 바로 1세대 선배님들의 산물이다. 우리 후손들은 어렵게 일궈내신 선배님들의 바탕 위에 대한민국을 더 번성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다행히 필자가 근무중인 회사 대표이사께서도 '유통 1세대'에 속한다. 1990년대 까지만 해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편의점 시장 개척, 국내 최초 편의점에 카네이션 화분 공급, 프링글스와 츄파춥스를 최초로 수입하여 대한민국에 유통시키는 등 유통 1세대 선배님으로서 개척자 역할에 충실하셨다. 이러한 경험 요소는 회사에 있어 큰 자산이기도 하다.
현재 대표이사님을 포함, 지난 20년간 만나뵈었던 정/재계 1새대 분들은 말 그대로 '맨 땅에 해딩'하는 경험을 하셔서 후배/후손들이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길'을 닦아놓으셨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다만, 이러한 선배님들의 노력을 보지 않고 무조건 '꼰대'로 부르는 철 없는 어린 친구들도 적지 않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1새대 선배님들께서는 개척자/도전자로서 항상 새로운 길을 걸으셔야 했기 때문에 때로는 외곬수가 되어야 할 때도, 본인의 주장을 더 강하게 밀어붙어야 할 때도 있었다. 이러한 외적인 부분 때문에 향후 이 시장을 이끌어 갈 후배들과 3세대, 심지어는 필자와 같은 유통 2세대들 중에서도 이러한 1세대 선배님들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를 언론이나 SNS에서는 세대차이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손쉬운 결론을 내기도 한다.
그런데, 유통 2세대격인 필자가 보기에도 '유통 3세대'에 접어드는 현재 MZ세대들이 이해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필자의 눈에도 그렇게 보이는데, 하물며 유통 1세대 선배님들께서는 어떻게 보실까 싶다. 다만!! MZ세대인 우리 후배들도 창의적이며, 열정적이라는 점, 그리고 젊음이라는 큰 무기와 장점이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겠다.
대학이나 학교 기관에서 '정의로움'을 꾸준히 배워왔다고 자부하는 3세대 친구들 중에서도 의외로 본인이 보는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후배들이 많음을 보게 된다. 이러한 후배들의 성향은 마치 '경주마'와 같다. 옆을 못 보고 앞만 본다. 그리고 그것이 본인이 보는 세상의 전부인 줄 착각한다. 필자 역시 20~30대 당시 똑같은 실수를 해 봤기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본인이 하는 행동이 최선인 줄 알고 알게 모르게, '시나브로' 갑질을 하는 후배들도 많이 봤다. 돌이켜 보면, 타협을 통하여 서로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참 안타깝다.
결국 이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수 많은 대화와 접촉만이 답인 것 같다. 1세대 선배님들은 정/재계의 어르신답게 먼저 대화를 하기 위해 포용할 줄 아는 담대함이 필요하고, 2~3세대 후배들도 그러한 선배님들의 경험을 보고 배워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좋은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 취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진짜 사회인의 모습이 아닐까?
이상 전/현 직장에서 느꼈던 유통 1~3세대에 대한 주관적인 이야기를 남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