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노동조합의 건강함을 알리기 위한 기록
오늘 문득 지난 3개월 반이 떠올랐다.
2025년 5월 10일, 나는 첫 글을 발행했다.
그리고 8월 29일, '출근 대신 기록합니다 을의 일지'와 '버티는 중입니다 위원장의 비밀일기', 각각 30편씩 총 60편의 글을 마무리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누구도 대신 써주지 않을 기록이라서, 나는 매일 마음을 다잡으며 글을 썼다. 노동조합을 만들고, 해고를 당하고, 교섭장에서 싸우고, 법정에 서고, 다시 현장을 다니며 조합원들과 웃고 울던 순간들. 이 모든 과정을 남기지 않으면 그냥 사라져버릴 것 같았다. 사라지면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테니까. 그래서 나는 쓰기로 했다.
노동조합은 흔히 ‘이기적인 집단, 문제만 만드는 곳’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노동조합은 달랐다.
경영진의 잘못된 결정을 견제하고, 무리한 요구에 맞서며, 현장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는 역할을 했다. 어쩌면 회사와 사회가 건강하게 굴러가도록 지탱해주는 최소한의 울타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울타리조차, 회사의 탄압과 부당한 징계를 정면으로 맞아가며 겨우 버티고 있는 현실이다.
나는 해고자의 이름으로 기록을 시작했지만, 글을 쓰면서 알게 됐다. 이 기록은 결국 나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누군가는 내 글을 읽고 용기를 얻었고, 또 누군가는 우리 사회에서 노동조합의 의미를 다시 생각했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기록하길 잘했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제 시즌1은 끝났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앞으로 3년, 그리고 그 이후에도 기록을 이어갈 것이다. '해고자의 주간일지'와 '노조록' 그리고 우리의 이슈를 알리는 매거진으로 나는 계속 쓰려 한다.
나의 꿈은 단순하다.
노동조합이 우리 사회에서 건강한 단체로 인식될 수 있도록, 기록을 멈추지 않는 것.
누군가에게는 나의 기록이 단지 글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희망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연대의 신호일 수 있다. 그 가능성을 믿고, 나는 오늘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