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자연을 담은 프레임, 따스한 시선을 담은 렌즈
뤄홍사진예술관
罗红摄影艺术馆
Luo Hong Art Museum
北京顺义区开发街天蓝路6号
09:00-21:00
입장료 100元 (15세 이하 무료)
베이징의 주요 관문 중 하나인 셔우두공항(首都机场)으로 향하는 공항고속도로 7번 진입로 바로 옆에 몇 년 전부터 급부상한 베이징의 명소가 있다. 중국의 대표 제과제빵 전문 브랜드 홀리랜드(好利来, Holiland)의 CEO 뤄홍(罗红)의 개인 사진 전시관이 바로 그곳이다. 홀리랜드는 1993년 설립되었으며 중국 대다수 도시에 수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이다. 단순히 사진관이 아니라 공식명칭인 '사진예술관'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거대하고 화려한 외관을 자랑한다. 마치 신선이 사는 듯한 소나무 정원이 일년 내내 초록빛을 발산하며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정원 한 켠에 검은색의 거대한 사진전시관 건물이 있다. 대기업의 풍부한 경제적 기반과 한 개인의 사진에 대한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물, 바로 뤄홍사진예술관이다.
我的一生, 为美而感动, 为美而存在。
일생 동안 저는 아름다움에 감동받고 아름다움을 위해 존재했습니다.
입구 앞 안내판에는 "地球之美不可穷尽 (지구의 아름다움은 무궁무진하다)"라고 쓰여있다. 뤄홍의 사진은 그 주제가 바로 대자연의 경이로움이다.
입장권을 구매함과 동시에 다큐멘터리 영상 시간을 확인하고 예약해야 한다. 사진관을 둘러보기 전에 영상을 먼저 관람하는 것이 뤄홍과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다큐멘터리 영상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전시실까지 걸어가는 하얗고 긴 복도가 전부 뤄홍의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과 수상 경력 등으로 가득하다. 자연을 단지 촬영 피사체로만 담지 않고, 자연 보호에 관심과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뤄홍은 2008년부터 유엔환경계획(UNEP)이 후원하는 중국 어린이 환경 교육 프로그램에 매년 1,000만 위안을 기부하였으며, 중국 환경 그림 대회의 최우수상 수상자 20명을 케냐로 데려가 자연 보호구역에서 야생 동물을 감상하고 인간, 동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환상적인 광경을 경험하도록 해주고 있다고 한다.
뤄홍은 1967년 중국 쓰촨성 작은 광산 마을 출생으로, 산수로 둘러싸인 곳에서 자란 어린 시절 경험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담고 싶은 꿈의 배경이 되었다고 한다. 20대 때 제과제빵 브랜드인 홀리랜드를 설립해서 유명해졌지만, 200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야생 동물을 처음 접한 후 깊은 충격을 받아 사진 촬영에 집중하게 되었으며, 이후 20여 년 동안 54번이나 아프리카를 방문했을 정도라고 한다. 2010년부터 시작된 뤄홍사진예술관 건립에 온 힘을 쏟은 결과, 6년 만인 지난 2016년에 뤄홍사진예술관을 개관하였으며, 자신의 사진 전시를 통해 지구의 아름다움을 사람들과 나누고자 했다.
전시는 그가 제일 먼저 야생 동물과 사랑에 빠진 남아프리카공화국부터 시작한다. 뤄홍의 촬영 열정이 불붙은 대륙 아프리카의 모습은, 내가 가보지 않은 미지의 땅이라는 설레임과 아시아 대륙과 너무도 다른 이국적인 모습에 대한 경탄으로 가득했다.
캐나다에서 만난 북극곰, 남극에서 만난 펭귄들의 사진을 통해서, 눈과 얼음으로 덮힌 하얀색 배경의 자연과 그곳의 원래 주인들을 만나는 놀라운 시간들이었다.
2020년, 뤄홍은 사진 작가로서의 인생 동안 내내 간직해오던 꿈이 드디어 실현되는 순간을 맞이하였다. 전세계의 자연을 촬영하는 일에 심취했던 그는, 고국인 중국의 자연을 작품으로 담는 오랜 염원을 이루게 된 것이다. 그의 고향 쓰촨성(四川) 궁가산(贡嘎山, Mt. Minya Konka) 촬영을 시작으로 중국 서부의 유명한 산과 설봉을 사진으로 담는 방대한 규모의 작업이었다. 2023년 4월에는 "성스러운 산의 왕" 카일라스산 (冈仁波齐峰, Kailash)과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주무랑마산(珠穆朗玛,Qomolangma)의 항공 사진을 완성하며 "중국의 아름다움 (The Beauty of China 国之美 )" 시리즈 제작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었다고 밝혔다.
작품 앞에 간간히 놓여진 의자에 앉아 오랫동안 명상하듯이 바라보았다. 광대한 자연을 쫒아, 자신의 꿈을 쫒아간 긴 여정이 작품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 했다. 더불어 사진 촬영 기술, 멋진 색감과 역동적인 구도에도 감탄했고, 무엇보다도 중국 대륙의 거대함과 다양성이 놀랍고도 부러웠다. 땅이 워낙 넓다보니 중국인들 중에서도 실제로 가보지 않은 지역의 장관을 보고 감탄하며 촬영하는 인파가 많았다.
사진 전시를 마치고 나오면 통유리 창과 소나무 정경이 어우러진 감각적인 기념품 샵이 나타난다. 뤄홍의 사진 작품이 프린트되어 있는 기념품들 또한 마치 작품같이 전시되어 있다.
기념품샵과 연결된 곳은 베이커리와 까페, 그리고 식당이다. 사진 감상 외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친근한 베이커리 브랜드인 홀리랜드, 그보다 한 단계 수준높은 블랙스완(黑天鹅蛋糕), 그리고 프렌치 레스토랑인 Black Swan by Vianney Massot (黑天鹅法餐厅)가 있다.
까페와 식당 밖은 연못과 소나무가 펼쳐져있고 다양한 꽃과 조경들 속에 흑조가 헤엄쳐 다녀서 마치 낙원의 한 장면과 같다. 자주 와도 항상 감탄하게 된다.
뤄홍은 남극 촬영 중 추위와 허리 부상으로 인해 고생을 많이 했으며, 그 부상으로 일 년간 촬영이 불가능하기도 했다. 그때의 부상으로 인해 현재도 걷는데 불편함이 있다고 한다. 어찌보면 자신의 헬기를 몰고 촬영팀을 거느리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럭셔리한 취미라 할 수도 있겠지만, 돈이 많다고 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의 취미가 곧 자연에 대한 애정이 되었고, 그 애정을 통해 선한 영향력도 펼치는 하나의 스토리가 되었으며, 이 사진 전시관은 그의 꿈을 보여주며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장소가 되고 있다. 대기업 회장님의 뚜렷한 주관과 오랜 꿈이 결합된 실로 건전한 취미라 할 수 있겠다.
제가 사진에서 배운 교훈은, 인생은 얼마나 많은 부를 가지고 있는지가 아니라 미래 세대에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동물과 자연이 주제라서 아이들과 함께 감상하기에도 매우 적합하다. 자연과 환경이 미래 세대를 위한 유산이자 의무라는 그의 생각이 반영되어, 15세 이하는 입장료가 무료이다.
춥거나 더워서 야외활동이 어려울 때,
동물과 자연 사진을 아이와 함께 감상하고 싶을 때,
흑조와 소나무, 꽃들 사이에서 신선놀음이 하고플 때,
극강의 서비스와 맛이 보장되는 커피와 빵을 먹고플 때,
꽤나 괜찮은 선택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