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레드 브릭 뮤지엄 红砖美术馆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 붉은 벽돌 미술관

by eugenia


레드 브릭 뮤지엄

Red Brick Art Museum

红砖美术馆

주소 : 北京朝阳崔各庄乡何各庄村

위챗 공식계정 : RedBrickArtMuseum



붉은 벽돌 미술관의 탄생

레드 브릭 뮤지엄은 사업가인 옌스제(闫士杰), 차오메이(曹梅) 부부가 2007년부터 계획하여 2014년 5월 23일에 정식 개관한 미술관이다. 현대 미술 전시, 수집, 연구, 교육, 출판 및 공공 활동을 통합하는 폭넓은 예술 활동이 그 목적이었다. 건축가인 동위간(董豫赣) 교수가 붉은 벽돌을 주재료로 설계하여, 총 20,000m² 면적 중 실내 10,000m²에 9개 전시공간, 2개의 휴식공간, 기념품샵으로 구성되어 있고, 야외 10,000m²에는 중국식 정원, 까페, 레스토랑 등의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실내만큼 중요한 야외 공간이 이 미술관의 특징이자 매력 포인트. 그리하여 레드 브릭 뮤지엄은 '2018 올해의 미술관'을 수상, 2019년 '베이징 브랜드 계획·문화 브랜드의 신세력(北京品牌计划•文化品牌新势力)' TOP 30를 차지하며, 북경의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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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의 아름다움 속으로 – 실내

한국인 주요 거주지인 왕징(望京)에서 북동쪽으로 2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한적한 동네가 나타난다. 이 지역에서 단연 돋보이는 커다란 붉은 벽돌 건물. 누구라도 지나가며 눈길이 한 번씩 갈 수밖에 없는 비주얼이다. 거대함, 우아함, 고즈넉함, 당당함, 그리고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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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궁금함을 안고 붉은 벽돌로 만들어진 둥근 입구를 향해 첫 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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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라는 공간은 그 주목적인 ‘전시’를 구성하는 미술 작품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감상을 최적화하고 느낌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공간의 의미 또한 상당히 중요하다. 그렇다 해도 나의 인식 속에는 전시 내용이 주(主)이고 미술관 공간은 보조적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인데, 레드 브릭 뮤지엄에서는 그런 고정관념을 잠시 내려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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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이 표현할 수 있는 미적 최대치를 끌어올린 공간. 숨 죽이며 바라보고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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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입구 바로 앞 매표소와 기념품샵은 낮은 조명 속에 존재감을 최소화하며 조용히 위치해있다.




붉은 벽돌의 아름다움 속으로 – 실외

미술관 전체 공간 20,000m² 을 정확히 반반 나누어 실내 10,000m², 야외 10,000m²에 할애하였다는 것이 이 미술관의 핵심이다. ‘미술관’이라는 이름 때문에 전시만 보고 간다면 입장료의 절반도 가치를 못 누린 셈. 조금 비싸다고 생각되는 이 곳 입장료가 의아했는데 (120元), 야외 정원으로 나오는 순간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다. 사방 온통 붉은 벽돌, 담쟁이덩굴, 그리고 언제 방문해도 열심히 사진 촬영하는 방문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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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로 지어진 현대적인 건물들 한 가운데, 중국식 원림(園林)이 펼쳐지니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자연과 조화된 정원 덕에 계절에 따라 다른 색깔을 보여준다. 나는 늦여름, 가을, 초겨울에 각각 방문해보았는데 모두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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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블랙스완과 고양이를 못 보고 가면 섭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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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하고 구불구불한 공간들을 탐색하는 재미


여러 계절 다 좋지만, 레드 브릭 뮤지엄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 가을. 붉은 벽돌과 중국식 정원과 만추(晩秋)의 조화는 저절로 카메라를 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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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자유롭게 걷고 돌아다니고 올라가고 내려가고 할 수 있다. 또한 붉은 벽돌와 중국식 기와가 혼재되어 있어서 배경에 따라 다른 사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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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바람 불수록 청명한 하늘을 보여주는 북경의 겨울. 스산함에 나뭇잎은 다 떨어져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움이 이 공간 자체의 특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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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 언 호수 위에도 평화로운 흑조들


야외 공간에 위치한 식당과 까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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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였던가… 초봄 나홀로 붉은 벽돌 안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




2016년 9월. 로르 프루보스트 <Into All That Is Here> 전시

프랑스 현대 예술가 로르 프루보스트/Laure Prouv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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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쉬빙/徐冰 <艺术卡门线/Art beyond Karman Line> 전시

1955년 중국 四川 총칭重庆 출신. 중국 저명한 현대 미술가 쉬빙. 글자로 이루어져 있지만 아무도 읽을 수 없는 천서/天书(Book from the Sky), 그리고 글자가 없지만 세상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지서/地书(Book from the Ground)라는 작품이 대표적이다.


“예술을 로켓에 실어 우주로 쏘아 날려버렸다!”

레드브릭 뮤지엄에서 진행한 이 전시는 매우 특이하고 특별했다. 2019년 12월부터 2021년 3월까지 프로젝트의 기록과 과정을 모두 보여주는 전시로서, 쉬빙의 35년 전 대표작 <천서>로 디자인된 로켓을 쏘아 올리는 스페이스 아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쉬빙이라는 작가의 높은 위상 뿐만 아니라, 중국의 현 우주개발에 대한 기술력과 위상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전시였다. 쉬빙의 대표작 '천서(天书)'로 디자인된 발사로켓 '쉬빙천서호•쉬빙티엔슈하오(徐冰天书号)’- 의미 없는 글자가 지구인에게도 그러했듯이, 외계인에게도 의미 없는 평등함을 줄 수 있다는 취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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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1일 4:00am 내몽고 쥬췐/酒泉 지역에서 지구상 6,025번째 로켓 발사. 그러나 대기권 벗어나기 전에 실패하며, 낙하 흔적에서도 예술의 의미를 찾으며 로켓 잔해에 본인 사인을 하였다. "과학적으로 이것은 실패입니다. 하지만 예술을 위해서는 실패는 출발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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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프로젝트 논의부터 2021년 2월 1일 발사, 그리고 발사 실패 후 탐사까지의대장정 기록


2022년 10월. 레드브릭 뮤지엄 소장 5인의 작가 전시 <Red Brick Collection 馆藏>

“收藏即传承、共享即教育 - 컬렉션은 전승이고, 공유는 교육이다”라는 뮤지엄의 기치에 따라, 레드브릭 뮤지엄은 정기적으로 뮤지엄 컬렉션(소장)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 (덴마크 시각 디자이너), 안드레아스 뮈헤/Andreas Mühe (독일 사진작가), 토니 오슬러/Tony Oursler (미국 미디어 설치 미술가), 타티이나 트루베/Tatiana Trouvé (이탈리아 설치 미술가), 황용핑/黄永砅 (중국 설치미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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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멋진 이웃 – 과수원 식당 오차드/The Orchard

레드 브릭 뮤지엄 정문과 좁은 길 하나 사이에 두고 바로 마주보는 식당이 하나 있다. 식당이라고 명명하기엔 아주 많이 큰 곳, 바로 오차드/The Orchard/果园西餐厅 일명 과수원식당이다. 원래 사과나무 과수원이었던 곳인데, 과수원과 농장을 유지하며 내부에 정원과 레스토랑, 까페, 숙박, 민속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레드 브릭 뮤지엄의 정원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이지만 이 곳 또한 만만치 않게 넓은 부지 속에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여러 요소가 있어서 방문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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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나무, 연꽃, 잉어, 염소와 닭 등.. 식당 이용하지 않더라도 자유롭게 농장 구경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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