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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유진 EUGENIA Sep 25. 2022

사랑의 사의 찬미

<06> 2021.7

사랑이 사랑으로 잊히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 사랑은 잊는 것이 아니라 묻어두는 일 그 조력의 영향이 미약해져 돌을 움직이던 파도가 부스러히 오가는 잔잔함이 되도록 하는 일


누군가는 아직 지난 이들의 사랑을 잊지 못하고 다시 사랑할 자신이 없으니 

고통의 사死로움이 사私사로움이 되기를 찬미하는 것은 어쩌면 맥락에 들어맞는 일


그러나 잔잔함을 유지하던 보통에도 한 번의 큰 파도는 이는 법 오늘도 흐르지 않고 마르는 눈가가 그때의 달이 선명히 아득히 오가고 멀어진다


그렇게 살아져 가는 줄도 모른 채로

그렇게 사라져 가는 그 모든 것들이


선연했던가


먹먹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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