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제 글을 봐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함께 슬퍼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는 마음을 뒤늦게 전합니다.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을 땐 그저 극심한 스트레스를 해소해 보고자 하나의 일탈로 이 공간을 빌렸던 것 같아요. 재미있고, 또 답답한 속이 뚫리는 기분도 들었답니다.
그러다 동생이 갑자기 하늘로 떠나면서 그동안 써왔던 글을 모두 삭제했죠.
그리고는 차분하게 애도할 새 없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슬픈 마음을 글로 마구 써댔던 것 같습니다.
한... 1년 간은 가족을 잃었다는 사실을 체감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냥 동생이 잠시 외박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글을 쓰는 것뿐만 아니라 친구들을 만나고, 일도 벌여보고. 그렇게 바쁘게 시간을 보냈는데요.
애도하는 것도 때가 있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더군요. 그 외면했던 시간들에 밀린 상실감이 두 배로 커져서 돌아와 아주아주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일어나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서 그냥 누워있었어요. 일도 누워서 했고, 밥도 누워서 먹고. 그러다 울고, 사라지고 싶고. 인간관계도 끊고 2년이 다 되도록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 더 길어졌다면 정말 큰일이 났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그렇게 살다가 문득 브런치가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쓴 글들을 다시 보게 됐는데요.
그때의 그 감정이 그대로 실려있는 그 서툴고 허접한 글을 보는데 눈물이 나면서도 한편으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흐려져서 인상적인 순간, 순간만을 기억하게 되잖아요. 만약 글을 쓰지 않았다면 저도 그때의 그 마음을 온전히 기억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아찔했어요.
그리고 새삼 글을 쓰고 읽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생각했답니다.
브런치에서 많은 작가님들의 글을 읽고 감동받고, 배우고, 사색했는데요.
이번에 다시 한번 글의 힘을 느끼고 갑니다.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극복한 그날, 좋은 글로 찾아뵐게요.
그저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어 엉뚱한 사담만 남기고 갑니다.
모두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