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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랑비탈 Oct 10. 2015

취업활동

박사의 구직

아들, 막스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학문'을 읽고 아빠의 현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단다. 아빠는 박사가 되면  지식뿐만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고귀해지는 줄 알았어. 그런데 베버가 가장 조심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100년 전에 이야기 했구나. 

학문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은, '자기성찰'과 '사실관계 인식에의 기여'만을 잘하면 된다. 


 아빠는 석박사 과정을 하면서 이런 부분을 간과했어. 그저 선배로서 후배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하고, 후배의 인생조언자가 될 수 있다는 거만한 생각을 하고, 내 미래는 어떻게든 잘 펼쳐져있겠지 지라는 비논리적인 자세로 주어진 실험과 기계적인 데이터 정리만을 하며 안일하게 보냈네. 

 뒤늦게서야 이런 인문학 책들을 읽으며 하나하나 다시 근본에서부터 깨달아 가고 있는 중이야. 대학도 늦게 졸업하더니 이런 중요한 깨달음도 늦게서야 얻는구나..


 취업은 생계 유지를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지만, 우리 본연의 개성을 상실시키는 어떤 자리를 얻어야 되는 행위는 아닌 것 같아. 더 치열하게 사유하면서 얻은 깨달음을 통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부분들을 채우면서, 우리에게 맞는 자리를 찾아가야 하지 않을까?  

 손에 들린 책과 그로부터 얻은 깨달음을 무기로 우리 아들과 엄마를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할게.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이렇게 글을 남길 수 있으니 좋구나. 카카오스토리나 예전 싸이월드보다 좀 더 심플해서 좋다. 자주 이용해서 글 남길게.


*방금 작가 신청을 했단다. 아들에게 남기는 글들의 달리는 댓글을 통해 교류하면 보다 더 풍성한 공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직업으로서의 학문 - 막스 베버 (전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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