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랑비탈 Feb 06. 2016

표현을 통한 만족

존 스튜어트 밀 - '자유론'

벌써 7개월이 넘어선 아들,

건강하게 이쁘게 무럭무럭 커줘서 하루하루가 경이로워.

엄마, 아빠가 이래라 저래라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하나씩 해나가는 것을 보면 참 신기해,


 아들이 팔을 휘저으며, 목소리를 내고, 방긋 웃을 때마다 

아빠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져.

 엄마도 매 순간 아들 얼굴에 얼굴을 맞대고  사랑스러워해.


가장 행복한 순간이야.


엄마를 처음 만난 피자집, 

함께 서점을 가고,

눈 내리던 4월의 밤 사랑을 나누고,

서로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루를 끝내던  그때.

 쉴 새 없이 서로의 이야기를 쏟아내으며,

들어줘,

만져 줘,

이야기해 줘,

안아 줘,

미래를 약속하고, 어언 5년이 흘렀네.


울고,

욕하고,

떠들고,


웃고,

참고,

생각하고.


아들이 엄마 뱃속에서 나오던 날, 아빠가 곁에서 힘을 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

힘겨운 둘만의 사투 속에서 아빠가 따스한 목소리로 아들을 부르며 맞이하지 못했던 게 너무나 미안해.

실핏줄이 터져가며 아파했던 엄마의 이마를 어루만져주지 못해 너무나 미안해.


이제야  그때를 떠올리며 엄마와 아들에게 사과하네..


매일 보는 얼굴, 매일 듣는 목소리라서 언제나 항상 곁에 있을 거라고 여기나 봐.


이제 아들도 커서 아빠가 되고, 어른이 되겠지.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사진 속의 기억처럼 남아있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되겠지.


얼마 전,

'표현'은, 행복의 전제 조건이다.


 라는 말을,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이라는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어.


진실되게 마음을 드러내는 것. 그리고 표현하는 것. 행복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라고 해.


아들이 울고, 웃는 것.

아빠가 회사  이야기하는 것,

엄마가 속 내를 터놓는 것.


행복해지기 위해서 끊임없이 용기를 내고 있는 것 같아.


한 발자국, 어디로 왜 가는지 모르는 미래는

지금의 눈빛, 음성, 몸짓의 표현으로부터 그 한 걸음이 시작되는 거겠지?


옹알옹알,

옹알이 번역기가 있으면 좋으련만.


사랑해.






















작가의 이전글 아빠의 글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