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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의선 Apr 02. 2023

신입사원과 성장하기

어떻게 하면 신입사원을 붙잡을 수 있을까?

요즘 많은 회사에서 신입 직원들이 귀해졌다. 대한민국이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채용 모집인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0년 전만 해도 대기업에서는 '공개채용'으로 수 백 명을 한꺼번에 채용하여 각 부서로 배치를 했었지만, 현재 채용 규모를 보면 두 자릿수, 심하면 한 자리 수로 직원을 선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사람 구하기는 더 어려워졌다고들 한다. 왜 그럴까?


아마도, 지원자는 회사를 모르기 때문이다.

(알았으면 지원하지 않았을 거다.)


반대로 회사도 지원자를 잘 모른다. 

(정확히는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른다.)


이런 문제점으로 인해 아무리 좋은 직장에 취업했다 하더라도 퇴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편으로는 신입 직원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인재로 인식하며 다른 회사에 뺏기지 않기 위한 리텐션 전략이 부족한 것이 현재 대한민국 회사의 한계점일지도 모르겠다. C-레벨 관점의 채용 또는 훈련체계를 논하기 이전에, 부서장 및 부서원 레벨에서의 기초적인 원칙들을 준수하는 일조차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다는 구글에서는 어떻게 신입 사원을 대하고 교육시킬까? 

구글의 최고 HR책임자를 지낸 라즐로 북은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에서 구글에서 권장하는 관리자가 신입 직원을 대할 때 지켜야 할 다섯 가지 행동 지침을 소개하고 있다.


'역할과 책임'에 대한 논의를 하라.

신입직원에게 동료 짝꿍을 붙여줘라.

신입직원이 인맥을 구축하도록 도와라.

신입 직원이 입사하고 6개월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양식화된 점검표로 적응 점검을 실시하라.

공개적인 대화를 권장하라.

 

구글에 따르면 해당 점검표대로 지침을 실천한 관리자 휘하의 신입 직원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25%나 빠르게 적응했고 학습기간도 한 달 정도를 단축시켰다고 한다. 단지 부서장에게 전달한 이메일 한통으로 말이다.


저 수치를 어떻게 산출했는지 의심이 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우리는 인간이니까. 부서장은 가끔 기본적인 사항도 잊어버릴 정도로 바쁜 사람들이므로 이를 상기시켜 주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한편, 신입 직원들에게도 지침은 필요하다. 누군가를 트레이닝한다는 것은 교육자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자와 피교육자 간의 상호작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글에서는 신입 직원들이 자기가 필요로 하는 것을 얻기 위해 필요한 다섯 가지 구체적인 행동을 작성하여 배포하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질문하라. 엄청나게 많이 질문하라.

상사인 당신의 관리자와 정기적으로 일대일 대화를 가져라.

당신이 속한 팀을 속속들이 알아봐라.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이끌어내라. 그냥 기다리지 마라.

도전을 받아들여라(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다른 직원이 옆에서 도와줄 것이다.)


나는 여기에 한 가지 행동 원칙을 추가하고 싶다. 바로 넷플릭스의 피드백  4A 원칙 중 하나이기도 한 ACCEPT OR DISCARD(받아들이거나 거부하라)다.


아무리 좋은 의도로 만든 원칙일지라도 개개인 모두의 개성에 맞게 디자인하기는 어렵다. 구글에서 정한 원칙일 뿐이지 실제 위의 행동양식을 적용하기 어려운 회사도 있을 것이고, 개인으로서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원칙들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연구소와 같은 조용한 분위기를 가진 조직에서 신입 직원들의 권장 행동인 '질문하라'를 지키겠다고 시도 때도 없이 질문한다면 눈치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따라서 여기서 '질문하라'는 '어떤 일을 할 때든 호기심을 가져라'는 의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위의 내용을 참고하되, 개인의 성장을 도모하는 최선의 길을 스스로 찾아나가야 한다. 부서장도 그들이 역량 있는 자원임을 안다면, 그리고 그 의도가 순수하다면 피드백을 무조건 받아들이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아무도 개인의 삶을 통제할 수는 없다. 개인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는 전적으로 본인의 의지에 달려있다.





위 전체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부서장은 신입 직원이 잘 적응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해 줌과 동시에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를 알아가야 한다.(같이 밥 먹고 술 먹으라는 말이 아니다.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라는 말이다.)


신입 직원 입장에서는 성장이 중요하므로 빠르게 적응하는 태도가 중요하며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받아들여야 한다. 단, 피드백은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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