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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부하는 아빠 Jan 16. 2023

16. 매일 글을 써서 좋은 점

긴 글은 아니지만 매일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니 좋은 점들이 있다. 

동영상 보는 시간이 줄었다.

매일 유튜브에서 부읽남을 들으며 

부동산 정보를 찾지는 않는다. 

틈나는 대로 동기부여 영상들을 들으며 

"내일도 파이팅!" 이란 말을 하지 않는다.  


천 원짜리 변호사 드라마 클립을 보며 

백시보는 이쁘구나라고 말하고 있었고, 

베어그릴스가 곤충을 먹으며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이불속이 제일 좋아라고 중얼대고 있었다. 

이런 동영상들 안 본다고 큰 일나지 않는다.

영상 볼 시간에 글을 쓴다. 


또 좋은 점이 있다. 

가족들을 유심히 보게 된다. 

소재를 찾아야 하니 아이들의 대화를 유심히 듣고, 

아이들의 손짓도 자세히 본다. 


큰아들의 "또 핸드폰 하지 말라고 하겠지."는 

할 일이 없어 핸드폰 본 건데, 

그것도 안 하면 난 뭐해라는 뜻이다. 

속 마음을 알았기에, 보드게임 세 판을 함께 했다. 

늘 이기던 게임이었는데 오늘은 다 졌다.


둘째가 옷 거는 방식을 보면 

학원에서 어땠는지 알만 하다. 

학원이 재밌었으면 옷을 의자에 반만 걸쳐 논다. 

재미없었으면 씩씩대며 집에 와서 

의자 위로 옷을 휙 던져 놓는다. 

바닥에 떨어져도 쳐다도 안 본다. 

둘째 기분을 알기에 옷을 의자에 올려주면서 

"옷은 요기에 두세요."라고 말했다. 


글을 안 썼더라면 

큰아들에게 "그만할 때도 됐지!" 라든가 

둘째에겐 "옷 좀 잘 걸어!"라고 말했을 거다. 

이제는 그러면 안 된다. 

소제 제공자들인데 소중히 대해줘야 한다.

 

가자미눈으로 힐끔힐끔, 

도끼눈으로 부리부리, 

새우눈으로 활짝 활짝

건질 거 없나 하고, 아이들을 자세히 본다. 


관심을 가지고 보니 안 보이던 일들도 보이고, 

몰랐던 일들도 알게 된다.

글을 쓰니 아이들이 더 크게 보인다.  


몰라서 평안했던 일들에 

부글부글 끓을 때도 있다. 

뒤집어 벗어 놓은 양말들, 집안 구석구석에 참 잘 놔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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