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 몰라. 그땐 몰랐지...-
[고3수험생육아일기] 왼손잡이 수험생의 고충(1)
-몰라, 몰라. 그땐 몰랐지...-
딸은 왼손잡이다.
오른손은 거의 못 쓰는 찐 왼손잡이다.
숟가락도 왼손으로, 크레파스도 왼손으로 잡았다.
가위질은 물론이었다.
촌스럽게 왼손잡이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는 아니고,
세상이 전부 오른손잡이에 맞춰져있으니
얼마나 살기 힘들까 싶어서
어떻게든 고쳐보려고 무던히도 애썼다.
눈에 보이는 대로
숟가락도 다시 잡게 하고,
크레파스도 뺏어보았다.
어린이집 선생님과 상담할 때도
'선생님, 오른손 연습만 시켜주세요."라고 바랬다.
쉽지 않았다.
오른손으로 잠깐 쥐었다가도 금방 왼손으로 쥐였다.
나중에는 내 눈치를 보며 슬며시 왼손으로 가위를 잡더라.
고민이 되었다.
어린이집 선생님과 다시 통화를 했다.
"어머님, 솔이는 제가 본 아이 중에 찐 왼손잡이에요."
그래서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저 살고 싶은 대로 살게 두기로 했다.
그렇게 왼손잡이 18년 인생의 그녀...
독서실에서 돌아온 아이가 다짜고짜 나를 잡았다.
"엄마! 왜 나 왼손잡이 그대로 뒀어?"
"뭐...뭐...뭐라고?"
--------------
진즉 딸도 점차 깨닫기 시작했다.
'왼손잡이의 고달픈 삶'을...
특히 뭔가를 써야 할 때 문제가 도드라진다.
왼손잡이는 자신이 쓴 글씨를 제 손으로 가려가면서 써가야 하므로
왼손 새끼손가락 밑은 항상 연필, 색연필, 펜 자국으로 새까맣다.
글씨가 번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미 쓴 것을 체크하기 위해서는 제 손을 들어야 하므로
번거로움이 배가 되었다.
이 문제는 수험생이 되자 더 심각해졌다.
특히 수학문제 풀 때가 힘들다고 했다.
스스로도 여러가지 방법을 강구해보았다고 했다.
그런데 번번히 실패하다가,
며칠 전에
드디어 괜찮은 방법을 찾아내었다고 흥분해서 쫑알거렸다.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