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 되었음을 온 몸으로 겪는 중-
[수험생육아일기] 독학재수학원 윈터스쿨 순항 중 (1)
-고3이 되었음을 온 몸으로 겪는 중-
26년 1월 26일
26년 1월 2일부터,
딸은 독학재수학원에서 운영하는 두 달 코스 윈터스쿨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미 경험해본 학생들도 많겠지만, 우리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었다.
일정은 이렇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7시 50분 등원.
8시에 학원에서 나눠주는 영어 단어장을 받아 들고,
30분 뒤 바로 테스트를 본다.
8시 40분부터 1교시가 시작된다.
점심시간은 12시부터 한 시간.
딸은 배달되는 도시락을 자기 자리에서 먹는다고 했다.
저녁은 18시. 역시 같은 자리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한다.
그리고 밤 10시 하원.
토요일도 등원 시간은 동일하게 7시 50분,
하원은 18시다.
미리 제출한 일정이 있으면 학원에 다녀올 수는 있다.
사실 이 일정은,
딸에게는 살면서 처음 겪는 가장 빡센 하루의 반복이다.
지금까지의 딸은
아침 8시에 등교해 오후 4~5시면 집에 와
잠깐 뒹굴다 학원 한두 개 다녀오고,
다시 뒹굴던 아이였다.
시험이 가까워지면
2~3주 정도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고
밤 11시나 12시쯤 집에 들어오긴 했지만,
그건 ‘기간 한정’이었다.
그런 아이가,
이제는 정말 고3이 된 것이다.
사실 딸이 먼저 윈터스쿨을 다니겠다고 했을 때도
나는 반신반의했다.
솔직히 말하면,
‘돈만 날리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도 들었다.
다행인지,
작년 11월 미리 경험해본 관리형 독서실 생활이
일종의 예행연습이 되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딸은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눈에는 아직도 여리디여린 여자아이였다.
처음 며칠은 보내놓고도
집에서 혼자 전전긍긍했다.
밤 10시에 데리러 갈 때까지
마음 편히 앉아 있었던 순간이 없었다.
독학재수학원 첫날 일정을 마치고
픽업하러 간 그 밤,
눈이 내리고 있었다.
독재가 있는 그곳은 우리가 사는
은평구에서도 ‘학세권’으로 불리는 지역이다.
길가에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차량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었고,
나는 겨우 한 귀퉁이에 차를 대고
학원 출입구만 초조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퍼뜩 오래된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 2부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