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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성원 Nov 04. 2016

주민 몰아내고 관광지화?

서울 중구의 황당한 도시재생

서울 중구는 다산성곽길이라 불리는 성곽길을 경리단길 같은 '뜨는 거리'로 만들고 싶어한다. 그러기 위해 중구는 머리를 썼다. 바로 이런 지형을 이용하기로 했다.

성곽길 한쪽 마을은 지형이 이런식으로 생겼다. 이 지형을 이용해 아랫마을에 건물을 지으면 위쪽 성곽길에서 드나들 수 있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31617.html

아래쪽 마을은 이렇게 생겼다.


심지어 이 일은 마치 군사작전 벌이듯, 소리소문 없이 진행됐다. 주민들은 자신의 집이 강제수용당할 것이란 것을 너무나도 뒤늦게 알게됐다. 강제수용돼 보상을 받으면 주민들은 갈 곳이 없다. 왜냐하면 필지가 워낙 작아 보상을 받아봐야 5000만~6000만원, 많아야 2억원 수준에 불과한 돈을 받기 때문이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32512.html

이곳에 주차장을 지으려면 집을 강제수용해야 한다. 강제수용하게 되면 3000만~4000만원만 받게 되는 주민도 있다. 이런 주민은 멀쩡한 집을 뺏기고 임대주택에 들어가면 다행인 상황으로 전락하게 된다. 집이 넓어 많이 받는 주민의 경우에도 아파트 전세금 정도도 받지 못한다. 그 명분으로 중구는 아랫동네의 '주차난'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주민들은 자동차를 거의 가지고 있지 않았다. 주민들이 직접 조사해봤다. 차량이 한 집당 0.5대 밖에 없었다. 그런데 왠 주차난?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33097.html


서울에서는 주차난이 심각한 동네가 워낙 많기 때문에 주차난이 있다고 하면 강제수용 쯤은 아무 일도 아니다. 주차난을 이유로 중구는 서울시에 돈도 타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31806.html


이 문제를 뒤늦게 파악한 서울시는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32018.html


주민들은 중구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걸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36156.html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736157.html


하지만...

여전히 중구는 강제수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여전히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싸움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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