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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성원 Jun 21. 2018

공원에 담장을 없애라

연트럴파크를 규제한다고?

http://v.media.daum.net/v/20180619164517539


경의선숲길 공원 중 홍대입구역 3번출구 주변은 서울에서 유일한 담장 없는 공원이다. 담장 없는 공원은 주변 도시조직과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일으키며 ‘연트럴파크’와 같은 도시적 현상을 빚어냈다. 이 놀라운 어메니티를 처음으로 즐길 수 있게 된 시민들은 당연히 열광할 수밖에. 이전까지 공공공간은 도시와 궤를 맞추지 못해오지 오지 않았나. 아파트 개발로 억지로 공원을 늘려왔으나 폐쇄성이 가득한 억지공원만 접하던 서울시민에게 연트럴파크는 가히 신세계이며, 마치 뉴욕을 찾아간 느낌까지 줬다. 오죽하면 연트럴파크란 별명이 붙었을까.

이런 공공공간을 많이 늘려야 한다. 늘리는 방법은 공원의 담장을 없애는 일로 손쉽게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효창공원이다. 엄청난 넓이의 공원에는 뚜렷한 입구가 존재하고 나머지는 모두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 폐쇄성은 주변 도시조직과의 괴리를 불러 일으키고 또 다른 ‘계’로 존재하게 만들어 버린다. 우리는 공원을 점(입구)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연트럴파크처럼 면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입구를 만드는, 과거 관리 지향의 시대를 넘어 공유를 지향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그게 복지다.

술 마시는 모습이 과하다는 목소리가 있는데 그게 민원으로 구청에 들어가면서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원래 정부라는 곳이 민원에 움직일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마포구는 책임을 서울시에 떠넘기는 방식으로 민원 문제를 털어버리는 방식을 쓴 거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만약 제2,제3의 담 없는 공원, 주변 도시조직과 조화로운 공원이 등장해 이런 어메니티가 일상으로 여겨지게 된다면 더 이상 연트럴파크는 술로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사람들의 문화적 역량에 대해 한탄하기 전에 도시환경을 구성하는 하드웨어가 어떤 행동을 유발하는지 먼저 고민해주고 그걸 고쳐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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