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음성원 Sep 16. 2018

22분을 극복한 임차인의 힘

임차인 리포트

'연남동 끝마을'. 우리끼리 지은 이름 그대로 이곳은 경의선숲길(연트럴파크)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전철역에서 걷기 시작하면 무려 22분이 걸리는 이곳이 도시관광객을 이끌 수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커피냅로스터스라는 신흥 임차인이 그 난제를 풀었다. 카카오맵에서 1.4킬로미터, 22분이 걸리는 물리적 한계를 극복한 힘은 바로 인테리어 디자인과 현대판 입소문인 '소셜 미디어' 효과에서 비롯됐다.



이곳은 매우 독특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하나의 고정된 자세가 아니라, 여러 자세와 각도를 이용해 공간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누군가에겐 어쩌면 다소 불편할지 몰라도 요즘 사람들은 이런 걸 재밌게 여긴다. 또한 누군가와 교류하기에 이런 재미난 구조는 최선의 선택이기도 하다. 인간 몸의 자유도를 극대화한 설계를 해 놓은 공간을 우리 공간심리학자들은 "사회구심력이 강한 공간"이라 부른다. 교실이나 교회 예배당 같이 한 쪽으로 관심도를 집중시키는 '사회원심력이 강한 공간'과 대조적으로 의자의 배치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한다거나 커피냅로스터스처럼 신기한 구조를 만들게 되면 인간 몸의 자유도를 증진시키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흥미를 높이고 주변 사람들과 교류하게 만든다.

사진에서 보듯, 사람들은 굉장히 자유롭게 공간을 이용한다. 실내 바닥에는 볼록한 동산을 만들어 자유롭게 걸터앉을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커피냅로스터스연남동'을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들
인스타그램에서 '커피냅로스터스연남동'을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들
인스타그램에서 '커피냅로스터스'를 검색해 나온 사진들


인스타그램에서 '커피냅로스터스' 또는 '커피냅로스터스연남동'을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들을 보라. 다양한 포즈, 다양한 자세로 사진을 찍는다. 이 자유로움이 만드는 흥미는 소셜미디어로의 공유를 촉진시키고, 입소문 효과를 통해 또 다시 사람들을 이끌게 된다.


사실 커피냅로스터스는 이미 평택에서 성공을 한 바 있다. 양조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매장은 독특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며 입지의 한계를 극복한 전례가 있다.

https://www.instagram.com/p/BfxHTMEBqcN/?taken-by=coffeenap_roasters

이 작은 카페의 성공은 연남동 끝마을을 활성화 시킨다. 요즘, 사람을 이끄는 것은 디자인과 소셜미디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