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상실의 숲 16화

16. 그리고...

by 조은이

은경은 여행 인풀루언서가 되어, 세계 각국 여러 도시를 소개하는 유명인이 되었다.

한나는 서울시 도시 개발 계획에 참여하는 예술가에 이름을 올렸고, 프로젝트 시행사에서 일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 독박 육아에 결혼을 후회하면서,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 일을 다시 하겠다는 의지로 버티고 산다. 기완은 나이 많은 프로게이머로 활약하고 있다.


콘과 로라는 한국 서울과 부산을 여행하고 돌아갔다.

콘은 신장 질환으로 큰 수술을 받았고, 몸이 약해졌지만, 로라에게 프러포즈할 때 했던 약속을 지키지 위해 가끔 캠핑카를 몰고, 여행을 즐긴다. 콘의 집에는 한국인 워킹홀리데이 청년들 셰어생이 많아졌다. 콘은 그런 청년들이 농장으로 일을 떠날 때면, 농장에서 일하는 요령을 알려주고 있다. 로라는 손주 손녀를 돌봐주며 분주하게 지낸다. 막내딸 신디는 학교를 졸업하고, 간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아들 브라이언은 장애인 이용 택시 기사로 일하며, 홈리스들을 상담하는 봉사도 하고 있다.


‘S’ 교회 김동호 목사와 미선은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S’ 교회 담임 목사로 머물고 있으며, 동호의 큰 딸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되었다.

선희는 이혼의 상실감과 ‘S’ 교회에 대한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여전히 여러 교회를 떠돌며 자신의 신념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살아간다. 딸 아름은 ‘S’ 교회에 남았고, 대학생이 되어 엄마로부터 독립했다.


신은석은 한국으로 입국해, 소작농 농사꾼으로 사는 부모님 시골집에서 지낸다. 부모를 도와 농사일을 하며, 시골 교회 부목사로 산다. 주희는 친정 가족들 위로를 받으며, 서울 대형 교회 반주자로 일한다. 두 딸은 아버지를 찾지 않는다. 혜란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가 되어, 백인 의사와 결혼했다.


주영은 공부를 마무리하고, 시민권 취득을 했지만, 한국에 입국했다. 의사인 아버지가 설립한 제약회사 해외부서에서 일했고, 서울 대형 교회에 출석하면서 교회에서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 지연은 호주 중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했지만, 영주권 취득에 실패하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명문대에서 계속 학업을 이어갔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S’ 교회에 잠시 방문한 전도사와 결혼했다. 혜원은 대학 졸업 후 취업한 의류회사 임원이 되었다.


현석은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사고 당시 기억을 살리지 못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이 되었고, 학교 교사와 결혼해서 살고 있다. 정수는 애들레이드 재활센터에서 1년여간 재활치료를 받았지만, 1급 뇌병변 장애인이 되어 한국 집으로 돌아왔다. 사고 경위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법적 책임과 수십억 원의 병원비 청구서를 받았지만, 애들레이드 한인교회 변호사들의 도움으로 영구 추방하는 것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의 희생과 헌신으로 가까스로 대학을 졸업했고, 장애인 사회 복지사가 되어, 장애인 인권과 복지를 위해 힘쓰며 산다.


인숙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

죽음의 흔적도, 삶의 흔적도, 도심 숲 어딘가에 숨은 것인지? 스며들어 소멸한 것인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캡처19.PNG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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