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마음을 이야기한다.
필라테스 강사 생활을 하면서
나는 참 많은 몸과 마음을 만났다.
사람들의 몸과 마음은
내게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내게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고
말해주는 몇 가지 순간들이 있다.
그리고 그 순간들은
여전히 잊지 못한 내 마음속 깊이 남겨있다.
몸과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고
알려준 회원님이 있다.
강사는 몸과 마음을
함께 알아봐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내가 강사가 된 지 3년쯤 되었을 때,
한 회원님의 눈물을 본 그날이다.
그분은 40대 건조한 직장인 남성이었다.
특정 직업병으로 우측 어깨는 늘 무겁고,
허리 통증은 일상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처음 내 앞에 섰을 때,
그는 의심 반, 호기심 반을 품은 얼굴이었다.
필라테스를 통해 몸이 달라질 거라는 믿음은
애초에 크지 않았던 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함께한 지 3개월쯤 되었을 무렵이었다.
그의 어깨가 유난히 굳어 보이고 아파 보였다.
나는 걱정이 되어 물었다.
"오늘 어깨 괜찮은가요? 많이 아파 보이시네요."
그 순간,
단단히 닫혀 있던 그의 마음이 무너져 내렸다.
멈출 줄 모르는 눈물이
단단한 남자의 마음에서 흘러내렸다.
한참을 울고 난 그는 조용히 말했다.
"선생님의 말에
오늘 하루가 머릿속을 스쳐갔어요.
그리고 제 어깨가...
정말 많이 아프다는 걸 처음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보낸 하루를 짧게 들려주었고,
굳어있던 어깨의 단단함도 긴장을 풀게 되었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운동을 이어갔다.
수업을 마친 후 그는 다시 내게 말했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고, 어깨를 움직이니...
정말 개운해졌어요.
제 몸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깊이 깨달았다.
한 마디
몸은 단순히 근육과 관절의 집합이 아니다.
몸은 마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이다.
강사는 단순히 몸을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몸에 새겨진 마음의 이야기를 읽어내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움직임은 몸을 바꾸고,
몸은 마음을 바꾸며,
마음은 결국 삶을 바꿔놓는다.
그리고 그 변화의 여정 속에서
그 멋진 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때로는 우리가 마음의 소리를 눈치채지 못했을 때.
언제나 몸이 가장 먼저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