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픈 이유를 찾아서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여름을 보내며
습한 불볕더위가 물러나고 모처럼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 이제 좀 살겠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피부에 두드러기가 좁쌀처럼 돋아 가렵고 따가워서 불편한 요즘입니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며 참고 기다린 지 2주가 다 되도록 낫기는커녕 가려운 부위가 점점 더 확대되는 게 이러다 얼굴까지 두드러기로 뒤덮이면 큰일이겠다 싶어 동네병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의사 선생님도 원인을 도무지 알 수 없으니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통해 알아보자는 겁니다.
검사를 위해 피를 뽑고 항히스타민계 알레르기약도 받아와 4일째 먹고 있는데 아직도 낫질 않아 걱정입니다.
의학계에서는 저 같은 사람들의 가려움증에 대한 원인을 알 수 없어서 알레르기성 두드러기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대부분 똑같은 약(항히스타민계)을 처방해 주는 거죠.
저처럼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는 환자들은 피부과에서 내과로 대학병원으로 옮겨가며 치료를 하려 해도 낫지를 않자 이런 문제에 대해 다른 견해를 주장하는 기능의학을 찾기도 합니다.
기능의학이란?
'단순히 질환의 증상만 억제하는 의학이 아니라 문제의 근본 원인과 메커니즘을 찾아 인체 스스로 본연의 치유능력을 회복하는 생리적 균형을 이루도록 유도하는 의학'이라고 합니다. <출처:환자혁명/조한경>
우리 몸이 가진 항상성을 믿고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원인을 찾아보고 도움을 주는 그런 친절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기능의학에서 말하는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기능의학에서는 피부질환의 원인이 그동안 몸속에 쌓인 노폐물과 스트레스 등으로 피가 오염되어 염증반응을 일으켜 피부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간단히 처방받은 약으로만 치유하는 것은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 생활습관 전반인 음식, 환경, 운동, 잠, 스트레스를 조절해야 몸의 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는 거죠.
제 몸에서 일어난 반응은 마치 오염된 지구에서 발생되는 여러 가지 기후문제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건강문제와 지구환경문제를 연결 지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지구와 인간은 하나
어떤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우리 몸이 달라지듯 우리가 먹는 음식은 우리 자신뿐 아니라 우리가 사는 지구도 만든다고 합니다.
우리 몸과 지구의 관계를 잘게 나누어보면 똑같은 성분이라고 합니다.
지구가 물과 흙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인간의 몸도 혈액처럼 액체 성분은 바닷물과 같은 성분으로 화학성분이(칼슘, 칼륨. 나트륨, 마그네슘 등) 동일하고 뼈처럼 단단한 부분은 흙과 화학성분이 같다고 합니다.
<출처:태초먹거리/이계호>
우리가 죽어서 흙과 약간의 수분으로 돌아가는 것에는 이런 화학적 근거가 있었습니다.
몸과 우주를 보는 관점
우리는 나 자신과 몸을 하나로 인식하고 있는데 실은 내 몸도 내 것이 아니고 자연의 일부에 속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근거는 양자역학에서 말하듯 우리 몸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이 세포 하나하나를 잘게 나누면 원소에서 원자로 나눠지고 그 원자는 결국 지구상의 모든 물질과 심지어 우주와도 동일한 물질이라고 합니다.
이런 원리를 알고 나니 우리와 동일한 원자로 이루어진 세상의 모든 생명을 존중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인류의 시작을 알려주는 창세기에서 언급된 '만물을 지배하고 다스리라'는 말을 오해한 것인지 지구의 모든 동식물들을 마음대로 취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며 이렇듯 오염된 지구의 모습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지구가 우리 것이라는 착각은 지구를 점점 더 오염시켜 살기 힘든 공간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죠.
토양과 물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자연의 일부인 인간에게 지구의 오염은 곧 몸의 오염인 병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이어집니다.
우리가 함께 존재하는 이유?
지구에 동․식물이 존재하는 이유는 흙과 바닷물을 직접 먹을 수 없는 인간에게 다양한 맛과 향기로 맞춤형 영양분을 공급해 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중 식물의 역할은 흙에서 필요한 영양분을 빨아들여 잎, 줄기, 열매, 뿌리 등에 양분을 농축해서 인간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식물을 통해 얻지 못한 영양분은 초식동물이나 육식동물을 통해 얻어야 하는데 조금만 섭취해도 영양이 충분한 육식동물을 사육하며 영양과잉의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인간과 지구가 병드는 이유?
인류가 발전하며 모든 생활 습관이 자연 중심에서 세상 중심으로 바뀌기 때문이죠.
특히 가공식품이 많아지며 면역력을 떨어뜨려 모든 질병이 시작된 것입니다.
다른 관점에서는 의학기술 발전과 건강보조 식품의 등 과학기술 발전으로 인류는 100세 시대를 살 수 있다고 하지만 과연 우리는 건강한 100세를 살 수 있을까요?
인간의 생리학적 수명은 120세라고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간이 120세 수명을 살지 못하는 이유는 자연의 법칙에 위배된 먹거리와 오염된 환경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구도 같은 운명을 살고 있는데요...
최근 100년 사이 평균기온 상승으로 기후위기를 맞이한 지구의 운명을 위해 인류는 2050년까지 -1.5도씨의 지구 기온 상승을 막아야 하고 탄소 배출량은 Zero(0)로 만들어야 지구의 예상된 수명을 보장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의 운명도 지구와 함께라서 꼭 해결해야 할 문제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죠
50년 된 토양(몸)의 아우성
저의 알레르기반응 검사 결과는 아무 이상 없음으로 판명이 났는데요.
혈액 검사상에 이상이 나타날 정도면 이미 몸에는 큰 병이 생긴 다음이라고 합니다. 피검사 결과 이상이 없지만 계속된 피부질환은 결국 50년가량 지구와 동일한 성분으로 이루어진 토양인 내 몸에 많은 유해 물질들이 쌓여서 생긴 아우성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일하며 바쁘다는 이유로 아무거나 먹고 피곤함을 참고 잠을 줄여 일하고, 가공식품을 섭취하며 쌓인 독성물질들이 이제는 갱년기가 되며 지탱해 주던 호르몬도 제 역할을 못하게 되자 이렇게 피부로 드러나는 것 같네요.
지구도 그동안 자정작용 기능이 한계점에 다다라 이곳저곳에서 기후문제가 발생하는 것처럼 말이죠.
저는 요즘 50년 된 제 몸에 함께 살고 있는 미생물들에게 미안하다며 용서를 구하고 있습니다.
제 몸에 함께 사는 다양한 미생물, 세포들의 보금자리인데 아무거나 먹고 쉬지 않고 달린 바람에 몸이 녹슬어 이렇게 병이 난 거라고...
아픈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온 세상이 함께 아픈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가 하나이니까요.
이제는 우리 모두가 하나로 이루어진 지구와 온 우주를 위해
조금 더 노력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