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환경에서 시작돼요

기후변화가 흔든 숲, 그리고 켜진 또 하나의 스위치

by 은하수

숲에 비가 내렸어요. 하루, 이틀…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멈추지 않았어요.


비는 한 달 가까이 쏟아졌고,
토야지의 흙집은 눅눅해졌어요.
물웅덩이는 넘쳐흘렀고,
도토리나 풀잎 같은 먹거리도 쉽게 구할 수 없었지요.

숲은 축축했고, 먹을 것도 줄어들었어요.


토야지는 ‘이러다 아기 멧돼지가 아프면 어쩌지?’ 하고 걱정이 들었어요.


그런 어느 날,
아기 멧돼지가 몸을 잔뜩 웅크리며 말했어요.
“엄마… 너무 추워요…”
그리고 오돌오돌 떨기 시작했어요.

토야지는 놀라 아기 멧돼지의 이마를 짚어보았어요.
“열이 조금 있네…”


순간, 토야지는 예전 농장 시절을 떠올렸어요.
“그땐 조금만 아파도 약을 먹고 주사를 맞았지…
하지만 농장 친구들은 잘 낫지 않았어.”


잠시 말이 없던 토야지가 고개를 들고 말했어요.

“괜찮아. 여긴 자연이니까.
자연은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


그날 오후, 토야지는 숲을 헤매며
붉게 익은 찔레열매를 땄어요.
촉촉한 열매를 즙으로 짜서,
아기 멧돼지에게 조심스레 먹였지요.


“이건 숲의 약이란다.
너를 낫게 해 줄 거야."


며칠 뒤,
아기 멧돼지는 다시 풀숲을 이리저리 뛰어다녔어요.

“엄마! 나 다 나았어요!”


토야지는 웃으며 말했어요.
“그래, 숲이 널 낫게 해 줬구나.”


그날 밤, 비는 그치고
별이 반짝이는 하늘이 돌아왔어요.


토야지는 별을 바라보며 속삭였어요.

“건강은 환경에서 시작되는 거야.
우리 아기의 몸속에도 또 하나의 스위치가 켜졌구나…
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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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기후변화는 동물들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계속된 비로 눅눅해진 숲에서 아기 멧돼지는 감기에 걸렸지만,
숲의 열매와 자연 속 시간은 아기돼지를 다시 건강하게 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환경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만듭니다.
자연은 가장 오래된 의사이자 약이기도 하다는 걸,

아기 멧돼지의 회복을 통해 아이들이 느끼길 바랍니다.


9화. 아기 멧돼지가 이번엔 사람들의 이야기를 꺼냈어요.

사람들이 사는 곳은 정말 깨끗하고 자유로울까요?

숲에서 바라본 도시의 모습,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함께 들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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