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플로깅에서 만난 이본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말했었다.
“시간 되면 우리 회사에 한 번 놀러 오렴. 아주 특별한 곳이란다.”
며칠 뒤, 에릭과 친구들은 바닷가 근처에 있는 할아버지의 회사를 찾아갔다.
회사는 마치 오래된 창고 같아 보였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은 생각보다 작았고, 간판도 소박했다.
회사 안으로 들어서자, 아이들은 자전거가 가득한 주차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형형색색의 자전거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었고,
일하는 사람들은 하나둘 자전거를 타고 들어오고 있었다.
자동차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우와… 진짜 여기야?”
에릭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다들 자전거 타고 출근하나 봐!”
자전거 거치대 옆에는 손글씨로 쓴 팻말이 붙어 있었다.
‘자전거 타고 출근하면, 건강이라는 인센티브 지급!’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아이들은 또다시 감탄했다.
안쪽은 형광등 대신 햇살이 가득했고,
벽에는 등산과 바다, 숲이 담긴 사진들이 정성스레 걸려 있었다.
책상은 모두 재활용 나무로 만들어졌고, 컴퓨터 옆에는 작은 화분이 놓여 있었다.
풀 향기와 나무 냄새가 은은하게 퍼졌다.
그때, 어디선가 강아지 한 마리가 나타났다.
아이들 옆을 스르륵 지나가더니, 앞에서 꼬리를 흔드는 것이었다.
“강아지가 사무실 안에서 돌아다녀!”
에릭이 소곤거리자, 친구들은 킬킬 웃었다.
강아지 목에는 작은 명찰이 달려 있었다.
‘페퍼 사원 – 친절팀. 오늘의 임무: 사람들 기분 좋게 하기’
복도를 따라 걷다 보니, 사무실 한편에 작은 텃밭이 보였다.
한 직원이 채소를 따며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건 점심에 나올 샐러드 재료예요.
여긴 뭐든 직접 키우는 게 원칙이거든요.”
“햄버거는 안 먹어요?”
에릭이 묻자, 직원은 웃으며 대답했다.
“햄버거 대신 버섯버거! 고기보다 맛있다니까요.”
건물 바깥으로 나오자, 잔디밭 위에 사람들이 둥글게 앉아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 앞에는 커다란 칠판이 세워져 있었고,
이렇게 쓰여 있었다.
‘지구의 달, 우리는 지구를 위해 어떤 일을 할까?’
에릭은 그 모습을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회의실 대신 잔디밭, 컴퓨터 대신 손그림이 가득한 칠판,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웃고 있었다.
“여기 진짜 회사 맞아? 마치 캠핑장 같은데…”
에릭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바로 그때, 자전거 한 대가 바람을 가르며 들어왔다.
헬멧을 벗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회색 수염에 밝은 눈빛을 가진 이본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다!”
아이들이 일제히 소리쳤다.
“너희들 잘 찾아왔구나.”
할아버지는 자전거에서 내려 에릭 앞에 섰다.
“할아버지도 자전거 타고 출근하세요?”
에릭이 물었다.
“물론이지. 바닷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출근길은 정말 상쾌하단다.”
할아버지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아이들은 할아버지와 함께 회사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태양광으로 전기를 만드는 장치,
페트병으로 만든 옷감,
재활용 박스를 활용한 진열장까지.
모든 것이 지구를 위한 아이디어로 가득했다.
벽 한쪽에는 이런 문장이 붙어 있었다.
‘우리는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일합니다.’
에릭은 그 문장을 한참 바라보았다.
“세상에, 이런 회사가 진짜 있구나…”
'지구를 위해 일하는 회사... 정말 멋진 곳이야.'
<지식코너> 자전거로 출근하면 좋은 점이 많아요”
우리 회사에는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훨씬 많답니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면 인센티브도 주고,
샤워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있어요.
회사 안에서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움직이지요.
그렇게 하면 탄소를 줄일 수 있으니까요.
회의는 잔디밭에서 열기도 해요.
사람도 지구도 숨 쉴 수 있는 공간,
우리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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