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차의 문이 열리자, 아이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안쪽은 마치 탐험가의 아지트처럼 꾸며져 있었다. 벽면에는 암벽등반 장비가 주렁주렁 걸려 있었고,
창가에는 반짝이는 서핑보드가 기대어 있었다. 구석에는 낡았지만 단단해 보이는 공구들이 가지런히 놓여,
오래된 모험의 흔적처럼 보였다.
“우와! 이건 뭐예요?”
에릭이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이건 내가 만든 서핑보드란다. 파도를 탈 때 쓰는 거지.”
이본 할아버지가 웃으며 대답했다.
“할아버지도 서핑해요?”
아이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럼. 나는 젊었을 때 바다와 바위가 놀이터였단다.
바위에 매달리고, 파도를 타고, 땀 흘리며 자연에서 노는 게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지.”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의 경험을 떠올렸다.
“저도요! 학교보다 숲에서 노는 게 더 좋아요.”
“전 아빠랑 클라이밍 해봤는데 진짜 짜릿했어요!”
“저는 여름마다 바닷가에 가는데, 물놀이할 때가 제일 재밌어요!”
이본 할아버지는 반가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너희도 자연을 좋아하는구나.
그런데 말이지… 어느 날부터 내가 좋아하던 바다와 바위가 달라지기 시작했단다.”
“왜요?”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암벽 아래에는 빈 플라스틱병이 나뒹굴고, 바닷물에는 기름 찌꺼기가 둥둥 떠 있었지.
게다가 내가 쓰던 등반 장비도 대부분 플라스틱이었단다.
나는 자연을 좋아했는데, 내가 사용하는 물건이 오히려 자연을 아프게 만들고 있었던 거지.”
순간, 아이들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에릭이 조심스레 물었다.
“내가 쓸 장비는 내가 만들기로 했단다.
대장간에서 쇠를 두드려, 튼튼하면서도 자연에 해가 덜 가는 등반 장비를 하나씩 만들기 시작했지.”
“우와… 혼자서요?”
아이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처음에는 혼자였지만,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였단다.
그렇게 작은 작업장이 점점 커져서 결국 회사를 만들게 되었지.”
“그 회사가… 지금 이 수선차도 만든 거예요?”
에릭이 물었다.
이본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우리는 지금도 고치고, 되살리고, 다시 쓰는 일을 한단다.
왜냐고? 지구는 우리와 하나이기 때문이지.
지구가 아프면, 우리도 건강할 수 없거든.
우리가 함께 살아갈 이 지구를 생각하면,
어느 순간 마음속에서 결심이 생긴단다.
'지구를 되살려야겠다.'는 마음 말이야.
아이들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의 말이 마음 깊이 스며들었다.
'나도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아.'
에릭은 가슴 한쪽에서 작은 용기가 피어나는 걸 느꼈다.
모든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해 존재하지요.
하지만 나는 지구가 무한하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계속해서 물건을 만들고, 버리는 방식으론
지구가 점점 아프고 지쳐간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나는 끝없이 성장만을 쫓는 세상에서
자연과 함께 쉬고, 아끼고, 고쳐 쓰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
그런 회사가 정말 가능할까요?
나는 어떻게 그 길을 걸어가게 되었을까요?
<태그>
#파타고니아 #이본쉬나드 #지속가능한 회사 #환경동화 #초등환경교육 #지속가능한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