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 개업을 한 달 앞두고 있었다. 예상보다 좀 늦어진 감이 없지 않았지만 윤은 만족하고 있었다. 유동인구가 많아 좀처럼 가게 매물이 나지 않는다는 자리인데 바로 그 곳에서 윤의 개업을 위한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아직까지 산갈치가 잡혔다는 소식은 없었다. 일단 수족관 자리를 확보하고 진짜든 가짜든 산갈치를 채워 넣을 계획이었다. 윤은 산갈치에 대한 자료를 전해준 이후로 나나를 만난 적이 없었다. 초밥을 들고 찾아가던 일을 그만두었기 때문이었다. 나나에게서 주신 자료는 잘 읽어보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하는 전화가 온 적이 한 번 있기는 했지만 그 이후로는 별 연락이 없었다. 아마도 본 적도 없는 산갈치를 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느라 그러는 것이겠거니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이번 감사 인사를 한다고 전화했을 때를 빼고는 나나가 먼저 윤에게 연락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윤은 그런 일로 서운해 하지 않았다. 일단 나나가 수십 장의 산갈치에 대한 자료를 보고 감탄한 목소리로 전화를 했던 것을 보아 윤의 능력이 요리 실력이 다가 아님이 증명됐다고 볼 수 있고 거기에 사장이 진짜 산갈치만 구해온다면, 그 산갈치가 전시된 가게를 연 자신의 모습을 나나가 보게 된다면, 나나의 마음이 열리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졌다. 윤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고 공사는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