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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성은 Sep 24. 2015

드로잉 도구

나에게 맛있는 재료 찾기

드로잉의 개념이 확장되면서 드로잉에 사용되는 도구 역시 광범위해졌습니다.

하지만 드로잉을 즐기기 위해 수십가지의 전문 재료들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드로잉의 개념을 평면에 선을 그리는 것이라고 한다면 아주 쉽게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가능한 것이 드로잉이죠.

저는 드로잉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드로잉에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이 글을 시작했기 때문에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그리고 저렴한 도구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출발할까 합니다.



종이, 연필과 펜은 제가 늘 사용하는 드로잉 도구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고 사용해 본 경험이 있을, 가장 보편적인 미술재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은 종이 표면의 질감과 무게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어떤 종이에 드로잉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부터가 드로잉의 시작입니다. 물감을 사용하여 드로잉을 하게 되면 물 혹은 기름을 흡수하면서 종이의 모양이 변형될 수 있으므로 300g 이상의 종이를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종이는 빛과 열에도 약하기 때문에 장시간 원형 그대로 보관하기를 원하신다면 캔버스천을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물론 변형을 의도한다면 얇은 종이를 쓰시면 됩니다.

연필은 흑연의 무르기와 진하기에 따라 10H부터 8B까지 단계가 나누어져 있고 숫자가 높은 H심일수록 흑연이 단단하고 흐리며 숫자가 높은 B심일수록 흑연이 무르고 진합니다. 흑연이 무르다는 것은 번지기 쉽다는 뜻이기도 하므로 필기할 때는 주로 H계열의 심을 사용하셨을 것입니다. 그림을 그릴  때 4B를 사용하라고 했던 이유는 B계열 중 중간단계로, 손에 어느 정도의 힘을 주느냐에 따라 선의 진한 정도를 조절하기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4B를 사용해야 한다는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니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선의 느낌에 맞는 단계의 연필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펜은 연필보다 분명하고 명확한 느낌의 선을 그릴 수 있지만 선의 진하기를 조절하기 어렵고 연필은 흑연 가루이기 때문에 지우는 것이 가능하지만 펜의 경우 잉크가 종이에 흡수되는 순간 지우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펜 역시 펜 심의 굵기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고 펜 심의 모양 및 색 또한 다양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펜의 특징을 살린 재밌고 다양한 드로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작고 세밀하게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0.05 굵기의 펜, 0.3 굵기의 샤프 등을 자주 사용하는 편입니다.

선의 굵기의 변화를 원할 때는 붓펜을 사용하기도 하고요.

이 외에도 한번쯤 들어보셨거나 사용해 보셨을 목탄, 콘테, 파스텔, 크레용, 물감 등 많은 드로잉 도구들이 있지만 직접 사용해보고 각 재료의 다른 점들을 글이 아닌 경험을 통해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와 느낌이 비슷한 재료를 경험을 통해 찾아보세요.

꼭 미술재료로 구분되어 있는 제품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 모든 것이 그것을 다르게 보는 그 순간 작품의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닷가에서 성을 쌓고 놀던 모래는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 놓여지는 모양에 따라 그림이 되고 이야기를 만들어 지금은 샌드아트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방금도 사용한 두루마리 휴지는 원기둥이었다가 풀어헤치면 포근한 느낌을 주는 부드럽고 하늘하늘한 흰 선으로 변신하고 그 중 한 칸을 뜯으면 사각형이 되는 것을 볼 수 있고요.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다 보면 다른 사람이 발견하지 못한 자신만의 드로잉 재료를 일상 가운데에서 찾아낼 수 있으실 것입니다.


( 출처 : 민호기_내일 일은 난 몰라요 MV 중_샌드아티스트 김상식 님의 샌드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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