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력적인 할머니가 꿈

by 온작가

[매력]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


당신의 매력은 무엇인가?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유전자의 신통방통함을 수시로 확인한다. 어린이집에서든 태권도장에서든 얼마 전부터 다니기 시작한 공부방에서든 아이를 맡게 되는 선생님들마다 '어머 이렇게까지 집중해서 열심히 수업하는 친구 처음 봤어요'라고 하시는데 지켜보니 그건 남편에게서 물려받은 바람직한 피의 힘이더라. 퇴사하고 강의를 들으며 온라인 사업을 하고 있는 그는, 출퇴근 길에 라디오처럼 강의 vod를 틀어놓고 복습, 또 복습을 반복하는가 하면 밤낮없이 과제에 집중한 덕에 수강생 중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잘 웃는 것, 천진난만한 것, 손으로 꼬물꼬물 만드는 걸 좋아하고 잘하는 것 등등 아이로 인해 재발견되는 우리의 장점들에 은근 으쓱해지기도 했다.


그런 중에 아이가 자신의 강점들 뿐 아니라 약점들까지도 매력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유독 낯을 많이 가리고, 그래서 친구 관계도 아주 좁고 깊은 우리 아이.


눈 가린 아이.jpg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극도로 싫어하고, 스스로 바보 같다 느낀 적이 많을 정도로 낯선 사람과 친해지는데 오래 걸리는 내 모습이 아이에게서 그대로 보일 때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 부끄러움이 친구들에게는 귀엽게 느껴진 건지 짠하게 느껴진 건지 유독 아이를 격하게 좋아해 주는 친구들이 늘 여럿 있는 거다. 아이가 어딜 가든 무얼 하든 뜨겁게 반응해 주고 응원해 주는 친구들을 보며 혹시 나도 남들 눈에 조금쯤은 매력적으로 보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엉뚱한 생각을 해봤다. 늘 일 생각으로 가득해 조금 차가워보이거나 깐깐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내 필명(온작가)처럼 뜨거움에 가까운 온기가 있다는 걸 알아준다면 정말 고맙겠다는 생각. (그렇게 보면 SNS속 나는 '내가 되고싶은 나' 인 것 같다) 당신에게는 단점 장점을 잘 버무린, 어떤 매력이 있는가

keyword
작가의 이전글태도의 스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