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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그 여인

by 온작가


그 어떤 고급진 향수보다 더 향기로운 것은 자신의 삶을 귀하게 대하고 한 땀 한 땀 정성껏 성실하게 꿰어가는 태도, 그것이다.


살면서 온, 오프라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중 어떤 이들은 자신의 생이 천 살, 만 살까지라도 이어질 듯 흥청망청 시간을 써버리기도 했고 또 어떤 이들은 소처럼 우직하고 성실하게 한 걸음 한 걸음 정성을 다 하기도 했다.


그런데 성실한 삶에 아주 특별한 향기까지 더하는 사람도, 드물지만 있다. 진정한 인생 고수. 나는 정말 감사하게도 그런 사람을 곁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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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쯤이던가. 아주 낯선 세상이었던 '인스타그램'을 조금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내게 그나마 편한 도구인 '글'로서 그 공간을 일단 채워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많지 않은 글을 올렸을 때였지만 무슨 용기에선지 '맘맘쓰담 글쓰기'라는, 엄마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응원해 주는 글쓰기 모임을 만들었는데 그녀는 그때 운명처럼 내게로 왔다.


온라인 세상에서'왓쌤'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진로 상담 전문가. 나와 동갑내기임에도 수십 년은 더 산 듯 지혜로운 사람.


당시 내게 가장 어마어마한 난제는 '육아'였는데, 또래 아이를 키우는 그녀는 '세상에서 육아가 제일 쉬웠어요'를 외치듯 너무나 평온하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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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심에는 '존중 육아'가 있었다. 아이가 아무리 떼쓰고 미운 행동을 해도 '아 왜 저래?'가 아닌, 아이의 마음 깊은 곳을 들여다보려 노력하고 아이가 스스로 그 불편함을 이겨낼 수 있도록 충분히 기다려주는 '존중 육아'. 당시 고작 3-4살이었던 우리의 아이들을 '아가'가 아닌 '한 사람'으로 대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글쓰기 모임을 하지 않고 있는 지금도 아침 루틴 모임에서 매일 그녀를 만나고 있는데, 어쩜 모든 사람들에게 수년간 그리도 한결같이 친절하고 따뜻할 수 있는지. 지치고 힘든 주변 사람들에게 특별한 온기와 향기를 전하러 이 땅에 온 천사가 있다면 아마도 그런 모습일 거였다.


상담센터를 운영하며 매일 아침 그 날 만날 아이들을 위해 눈물을 흘려가며 기도하고 모든 순간에 진심을 담아 감사를 전하는 내 자랑스러운 친구 왓쌤. 그녀의 향기는, 명품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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