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 옹의 골든글로브 수상이 더 특별한 이유

feat. 국민가수 박창근

by 온작가


연예뉴스 프로그램의

메인작가로 일하고 있는 난

매일 수시로 연예 기사를 체크하는 게

당연한 일과인데,

오늘 오전엔 정말 반가운 기사가 보도돼서

방송 아이템으로도 급히 추가했다.


(원래 당일 오전에 아이템이 추가되면

예고 스크롤, MC 멘트 등

많은 부분이 또 수정돼야 해서

작가로서 참 번거로울 수밖에 없는데,

오늘은 좋은 소식이었기에

그마저도 감사)

오영수.jpg

바로 오징어 게임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배우의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 소식!

우리나라 배우로서는 최초의 기록이란다.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 원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오영수는

오일남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

오겜 오영수.jpeg


전 세계를 사로잡은 깐부 할아버지는

올해 세 번째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에 도전하는

'석세션'의 키에라 컬킨을 비롯해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

월드 스타의 자리에 오르며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 오영수 님.


1963년, 친구 따라 극단에 들어간 것이

59년 연기 인생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무려 200편이 넘는 연극에 출연했으며

오징어 게임의 세계적인 흥행에

방송, 광고 등의 출연 제의가 쏟아졌지만

자신의 고향 같은

연극 무대로 다시 돌아갔었다.

"내가 있을 곳은 여기"라면서.


오영수 연극.jpg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묵묵히 그리고 무척 열심히

'제자리'를 지켜 온 오영수 님.

그리고 그 한결같음은

급기야

'골든글로브 연기상 수상'이라는

눈부신 결과로 이어졌다.


수상 소감을 묻는 언론들에

"무척 기쁘지만

평정심을 유지하겠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

열심히 연기하겠습니다"

라고 전했다는 그.


우리 사회가 1등 아니면
안 되는 것처럼 흘러갑니다.
하지만 2등은
3등에겐 이겼어요.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승자인걸요.

진정한 승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애를 쓰고
내공을 가지고
어떤 경지에 이르려는
그런 사람인 것 같습니다.

MBC <놀면 뭐 하니> 중 오영수의 한 마디



한 걸음 한 걸음

한 장면 한 장면

정성을 다해 온 지난 49년,

그 삶 자체가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도 남는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 님.


이 소식을 접하고

또 한 사람이 문득 떠올랐다.


얼마 전까지

매주 목요일이면

전 국민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던

'국민가수' 우승자 박창근 님이

그 주인공.


박창근.jpg

쉰이 넘는 나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급부상하게 됐지만

알고 보면

그는 하루아침에 어디서 뚝 떨어진

벼락스타도,

음악 천재도,

지독하게 운 좋은 행운아도 아니었다.


그저 30년 동안

묵묵히 음악 외길을 걸어온

'지독하게 성실한'

가수일 뿐.

박창근2.jpg


내 꿈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수십 년 외길을 걸은 '장인'들을

지금의 시대는 비웃을지 모른다.

꿈이 밥 먹여 주냐며.


하지만 결국엔

꿈이 밥도 먹여주고

명예도 안겨준

이 두 사람의 소식을 접하며

참 많은 걸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여러분의 꿈은, 무엇인가요?

내 가슴속 아주 깊은 곳에서

깊이 잠들어있거나

갈 곳을 잃은 채

슬퍼하고 있을지 모를

그 꿈을,

한 번쯤 소중히 들여다 봐주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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