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해드려요 글포옹> 다섯 번째 이야기
나는 오늘도 어디선가
실수를 할 것이고
상처를 입을 것이다.
내 실수가 아니더라도
무언가에 크게 데어
인상을 찌푸릴 것이다.
하지만 어떤가.
쉽게 지울 수 없기에 경험이 될 것이다
당신이 지금도 숨 쉬고 있고
실수하고 있기에 잘못하고 있기에
그래서 후회되고 아프기에
당신은 더 괜찮은 사람이 될 것이다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
정형욱 저
지금, 당신의 마음은 안녕한가요? 유난히 버겁고 외로운 하루였다면 잘 찾아오셨습니다. 여기는, 그 어떤 고민도 걱정도 다 내려놓고 어깨를 툭 떨어트릴 수 있는 공간, ‘위로해 드려요, 글포옹’입니다.
글포옹 다섯 번째 사연이에요.
벌써 수십 번째 한숨만 들이쉬었다 내쉬었다를 반복하고 있는 20대 후반 남자입니다. 연말이라 그런지 다들 뭔가 즐거워 보이고 들떠 보이는데 저 혼자 우울한 것 같아 사연을 보냅니다.
저는 제가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20대 후반이지만 번듯한 직업도 없고, 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어요. 돈은 있어야 생활이 되니 간간이 아르바이트만 하는 정도... 제 나이대 다른 사람들은 뭔가를 위해 밤잠 안 자 가면서 노력을 하는 거 같던데 전 그럴만한 대상을 찾지도 못했습니다.
인간관계도 거지 같아요. 여자친구도 없고 그 흔한 베프 같은 것도 없고 타지에 있는 가족들이랑도 한 달에 두어 번 연락할까 말까? 그냥 아르바이트 같이 했던 두세 명의 형들이랑 가끔 술이나 한 잔 하는 정도죠.
그렇다고 깊은 속 얘기를 하지는 않아요. 그냥 술만 마시고 시시껄렁한 농담이나 주고받는 사이랄까요.
저도 저의 꿈에 대해서 생각을 안 해 본 건 아니에요. 전 그냥 돈을 많이 벌고 싶었고요, 사람들이 유튜브로 돈 벌었다길래 유튜브도 잠깐 해 봤고 블로그를 해야 된다 해서 블로그도 잠깐 해 봤고 인터넷 스토어, 공동구매 이런 것들도 조금씩은 해봤지만 제 길이 아닌 거 같아서 짧게는 이틀, 길게는 한 달 만에 때려치웠지요.
글포옹 누나, 어떠세요? 저 정말 이쯤 되면 무쓸모 인생 아닌가요? 이런 저도 글로 안아주실 수 있나요? 힘내라고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럼요 한숨도 하소연도 눈물도 여기선 얼마든지 다 괜찮습니다. 정말 잘 찾아오셨어요.
맞아요, 그럴 때가 있죠? 남들은 다 원대한 꿈과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놓고 1분 1초가 모자란 듯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내 세상만 진작에 멈춰버린 것 같은 때... 뭘 해도 안 되고 사실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내 존재의 이유부터가 헷갈리는 그런 때 말이지요.
그런데요, 사실 깊이 들여다보면 모두가 흔들리고 있어요. 너무 단단하게 너무 올곧게 가고 있는 것 같은 내 주변 그 어떤 누구도 미래가 불안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거랍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의 아픈 마음을 위로하고 응원해드리고 싶은 저조차도 수없이 흔들리고 무너지는 똑같은 사람 중 하나고요. 혼자가 아니에요. 그 흔들림 속에서 무너짐 속에서... 누군가가, 혹은 나 스스로가 던져 준 동아줄 하나 잡고 영차 영차 눈물겹게 나아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중 당신도 그저 한 사람일 뿐이에요.
무쓸모 인생이요? 그런 거 누가 감히 판단할 수 있을까요?
유튜브를 하면 좋다는 얘기를 듣고 유튜브를 해 보셨었고 블로그 또는 인터넷 스토어, 공동구매 등도 남들 얘기 듣고 시작해 보셨다고 했죠? 그거, 절대 아무나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기본적인 실행력이 바탕이 돼야 가능한 거죠.
저도 퍼스널브랜딩에 있어 유튜브만 한 강력한 플랫폼이 없다는 얘기를 이미 수년 전부터 들어왔지만 이제야 조금씩 하고 있잖아요? 저보다 당신의 실행력이 훨씬 좋았던 거예요. 그걸 꾸준하게 이어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일단 시작이란 걸 해 봤으니 불가능할 건 없다고 보는데요?
뭘 해야 될지 정말 모르겠다고 하셨죠? 그럼 이건 어떨까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서 좋다고 얘기하는 독서, 글쓰기, 새벽 기상, 운동 같은 것들 중 딱 한 가지를 정하고 그걸 정말 ‘미친 척하고’ 매일 해 보는 거예요.
14일의 기적이라는 말 아시나요? 14일 동안 매일 무언가를 일정하게 꾸준히 해 나가면 나의 뇌가 ‘이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받아들인다는 거예요. 그럼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내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된다는 거거든요?
그리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 채널에 올린다든가 글로 써서 블로그에 올린다든가 기록을 한 번 남겨보면 어떨까요? ‘남들이 다 좋다는 거 저도 한번 해 봤습니다’ 이런 제목을 달아서요.
꼭 뭔가를 이루고 결과를 받아 들어야 의미가 있는 거 아니잖아요 오히려 내가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도통 모르겠고 어떤 결과를 향해 갈지 감이 안 잡히는 상태에서 매일매일 무언가에 조금씩 도전해나가는 과정, 그 자체가 훨씬 의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 과정들이 모여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곳으로 당신을 데려다줄 수도 있을 거고요, 반대로 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으면 또 어떤가요? 무언가를 꾸준히 해 봤다, 도전을 해 봤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시간이었을 거예요.
그리고 변화와 성장을 위해 노력했던 과정에 대한 기록들은 언젠가 가장 리얼한 이력서가 돼 줄지도 모를 일이지요. 저는 ‘제가 노력한 과정을 담은 유튜브 채널을 참고해 주세요’ 라며 링크를 첨부한 막내작가 지망생이 있다면 바로 함께 일하자고 할 것 같거든요.
단 한 명의 인생도 후진 인생, 의미 없는 인생은 없고 인생의 그 어떤 것도 삽질은 아닙니다. 오히려 삽질같이 보이는 것들이 모여 내 인생 전체를 바꿀 수도 있어요. 그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는 거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글포옹,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고요, 전문상담사 같은 명쾌한 결론은 못 내려드릴지언정 늘 여러분의 걱정과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함께 나누고자 하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는 거, 당신은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거... 기억해 주세요. 오늘 하루도 정말 애쓰셨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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