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사랑하는 식단

by 플러스발상

다이어트 식단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건 늘 간이 되지 않은 음식, 닭가슴살, 노른자를 뺀 삶은 달걀, 생야채나 삶은 야채였다. 예전에 나는 접시에 그것들을 억지로 올려놓고 '살을 빼야 한다'는 일념하나로 맛이 없어도 꾸역꾸역 입에 넣었다. 지금생각해 보면 굳이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없었는데 왜 그렇게 까지 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먹어야만 내 몸에 지방이 빠지고 단백질이 근육으로 붙어 건강하게 살이 빠진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그러나 여러 번의 다이어트를 거치며 깨달은 게 있다. 식단과 운동을 비율로 봤을 때 운동은 2할이고 식단이 8할이라는 것이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식단을 병행하지 않으면 체중 감량이 쉽지 않는다는 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번엔 '지속 가능한 식단'을 계획했다.

나는 다이어트 식단이 맛있어야 포기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는 삶의 존재 이유 중에 하나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거였으므로 난 특히 맛이 중요했다. 그래서 이번엔 내 입맛에 맞는 다이어트 식단을 찾기 시작했다. 인스타와 유튜브를 참고해 이것저것 만들어보며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아 3개월 동안 많이 해서 먹었다.

그중 자주 해 먹었던 음식은 오트밀죽, 당근라페가 가득 들어간 또띠아롤, 월남쌈, 그릭요구르트와 땅콩소스를 넣은 샐러드, 고단백빵에 오이그릭요구르트 샐러드를 곁들인 샌드위치, 그리고 연어샐러드였다. 하나같이 내가 좋아하는 재료로 만든 음식들이었다.

오트밀 죽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포만감이 좋아 다이어트에 제격이다.

나는 오트밀로 죽을 만들 때 내가 좋아하는 재료를 넣어 먹었다. 보통 새우, 참치, 버섯, 김을 넣고 마지막에 참기름 한 스푼 넣어 먹었다. 간단하지만 씹는 맛이 좋고 간을 따로 하지 않아도 싱겁지 않았다.

또띠아롤은 내가 당근라페에 빠졌을때 자주 만들어먹었다. 구운 또띠아에 당근라페와 닭가슴살이나 앞다리살, 구운 버섯, 애호박을 넣고 돌돌 말아 직접 만든 땅콩소스에 찍어 먹으면 정말 맛있었다. 모두 다 좋아하는 식재료라 (닭가슴살 빼고) 너무 맛있게 먹었다. 빵순이인 나에게는 또띠아가 '빵을 먹는 듯한 만족감'을 줬다.

월남쌈은 먹고 나면 건강한 느낌이 들어서 해 먹었고 샐러드에 좋아하는 그릭요구르트를 가득 담아 땅콩소스를 뿌려 먹기도 했다. 내가 정말 맛있게 먹었던 건 인스타에서 유행했던 오이 그릭요구르트샐러드였다. 잘게 썬 오이에 소금간을 하고 물기를 제거한 뒤 그릭요구르트와 잘게 찢은 크래미를 넣고 레몬즙, 사과식초, 소금, 후추를 넣어서 잘 섞으면 끝이었다. 세상 간단하지만 놀랍도록 맛있어서 일주일 내내 먹은 적도 있다.

이제 나에게 식단은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내 몸이 진짜로 원하는 걸 알아가고 내 몸에게 건네는 안부인사와 같다. 그래서 나는 매일 하루의 식단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히 오늘 하루 무엇을 먹었는지 기록하는 수준이였지만 '이 음식을 먹었을 때의 몸의 변화'와 '다음에 개선해야할 부분이 있는지 여부'까지 좀 더 디테일하게 적게 되었다.

그렇게 기록이 쌓이자 식단은 단순히 숫자로 쓰여진 칼로리가 아니라 나의 하루를 돌아보는 창이 되었다.

신기하게 글로 적다보면 내 마음이 보인다. 하루는 유난히 단 음식이 땡기기도 했고 다른 하루는 몸이 가벼워 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날도 있었다. 그날 그날 내 기분에 따라 생각나는 음식들이 있었다.

기록은 나를 움직이게 한다. 글로 남겨지는 순간 나를 돌아보는 루틴이 된다.

다이어트는 결국 나를 조이는 일이 아니라 내 몸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걸 알게 되었다.

"오늘도 잘해보자." 그렇게 다짐하고 한 끼를 준비하면서 오늘 하루도 이렇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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